헤알화 폭락, 브라질채권 '애물단지 되나' 헤알화 가치 하락 지속 여부 투자자 우려
김경은 기자공개 2011-11-28 14:11:31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8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퇴 이후의 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브라질 채권을 월지급식 상품으로 구조화 시켰다. 여기에 과세 혜택까지 더해지자 브라질 채권으로 몰린 자금은 올 들어서만 1조원을 뛰어넘었다. 환 리스크로 브라질 채권 판매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증권사, 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브라질 채권을 잇따라 판매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출시 이후 곧바로 유럽발 재정위기가 터지고 환율이 시장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자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나선것이다.
◇'예상밖' 금리 인하…헤알화도 예상을 벗어났다
헤알화는 상대적인 고금리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으로 2009년 이후 고공비행해 왔다. 브라질의 기준금리(11.5%)는 베네수엘라(17.37%)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올들어서만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브라질 경제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고공 행진하는 물가로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는 외화 자본을 유입시켜 헤알화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된 지난 8월말 브라질이 예상을 깨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헤알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인하는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했다.
유럽 재정 위기 심화는 자원 산업을 주력으로 한 브라질 경제에 특히 타격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둔화 우려로 원자재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약세 폭도 컸다는 것이다.
브라질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및 높은 인플레이션, 헤알화 과다절상을 막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환율 방어 대책 등도 헤알화 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낮추고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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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왜' 중요한 변수인가
브라질 채권 투자시 고려해야 할 변수는 크게 세가지다. 토빈세, 원ㆍ헤알화 가치, 금리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채권투자시 금리추이가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임에도 브라질 채권 투자는 토빈세와 환율 변수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우선 금리면에서 투자 메리트는 충분하다.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도 높은 편이다. 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유입시키는 가장 큰 이유다. 자원 개발로 인한 외국계 자본에다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금 유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세계 6위 수준으로 커졌다. 더욱이 브라질이 최근들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채권투자 매리트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는 최초 환전시 부과되는 거래세인 토빈세 6%를 차감하고 채권에 투자되는 구조여서 장기보유를 해야하는 상품이다. 만기 10년을 가정할 경우 연율로 환산하면 매년 0.6%정도만 떼이는 것과 같다. 전문가들이 브라질 국채를 만기보유하라고 권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토빈세를 감안하더라도 표면이자 10%의 브라질 채권을 10년간 장기보유할 경우 94%의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브라질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 상품이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려면 달러·원 환율과 달러·헤알 환율에 대해 두번 환헤지를 해야 한다. 여기서 달러·헤알에 대한 헤지수단이 국내에는 없는데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달러·원과 달러·헤알의 과거 10년간 상관관계가 0.9 이상을 보여 브라질 채권 투자의 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 헤알화의 낙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남에 따라 브라질 경제 연착륙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시기마다 수익률은 다르겠지만 최근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의 경우 토빈세와 환차손을 감안하면 원금을 까먹고 있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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