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3월 16일 09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 정부의 헤알화 약세 방침에 따라 헤알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연일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브라질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판매된 브라질 관련 상품의 대다수가 원/헤알화 헤지는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난해 이후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드와 신탁, 자금중개 등의 형태로 브라질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펀드의 경우 14일 기 준으로 주식형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 A클래스의 순자산이 605억원, 'JP모간브라질자' A클래스가 597억원, 'KB브라질자' A클래스가 303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채권형으로는 '산은삼바브라질자' C1클래스가 214억원으로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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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브라질 상파울루의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호샤베라 타워'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 ‘프런티어 브라질 월지급식 부동산 투자신탁1호'를 800억 규모로 모집에 나섰는데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당 부동산 펀드 뿐만 아니라 주식형·채권형 펀드의 절반 가량은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또 환 헤지를 한다는 펀드조차 원/달러 헤지를 하고 있을 뿐 헤알/달러 헤지까지는 하지 않고 있어 완벽한 환 헤지를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운용사들은 브라질과 브라질 관련 주식에 투자할 때 현지의 운용사에 위탁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전한 달러에 대해 부분적으로 헤지를 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브라질과 같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투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브라질 증권거래소(BOVESPA)에 상장된 주식이나 헤알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환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달러라도 헤지를 했다면 적어도 달러의 변동에 대해서라도 방어를 하는 셈이나 전혀 헤지가 안된 경우는 달러와 헤알의 리스크에 모두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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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품을 판매한 업체들은 원화와 헤알화가 과거에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는 점을 근거로 환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한국과 브라질이 모두 이머징 국가로, 헤알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때 원화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헤알화의 과도한 가치 상승으로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브라질 정부는 헤알 가치를 낮추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향후 헤알화의 가치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움직일 개연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달 말 660원대를 기록했던 헤알화는 15일 623원으로 5%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4월에 692원대까지 올랐던 헤알화는 11월 말께 609원까지 하락하는 변화를 보였다.
그렇다면 왜 원/헤알을 헤지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일까. 그 기저에는 원화와 헤알의 강한 상관관계는 차치하고 헤알화 헤지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현지 통화는 선도 계약을 통해 헤지를 해야 하나 비용이 크게 들고, 중도 환매 이슈가 있는 상품은 헤지 기간과 거래 상대방이 제각각이어서 헤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폐쇄형으로 만기가 긴 부동산 펀드나 장기 채권의 경우 만기 시점에서의 환율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환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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