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3월 2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국내 공공공사 등의 수주를 담당했던 수주영업팀 인력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롯데건설의 주력사업은 크게 계열공사와 주택부문 등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제2롯데월드의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시점을 전후해 무게중심이 그룹 계열공사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다음달 1일자로 1000여명 규모의 실무진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2월 초 롯데그룹 차원에서 최대 규모(194명)로 이뤄진 임원 인사 직후라 롯데건설 사업 방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시 롯데건설은 25명의 임원이 새로 결정된 바 있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진 만큼 이번 실무진 인사 이동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수주영업부문이다. 홍항식 수주영업부 상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대전에 위치한 롯데건설 중부지사로 발령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 상무가 대전으로 이동하면 롯데건설의 수주영업부에는 수장인 박긍래 전무 외에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은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주영업팀의 실무 임원은 조달청 등이 발주하는 국내 공사를 총괄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개별 건설사의 경영방향에 따라 수주영업 임원의 유무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수주영업팀의 인력이동은 해당 건설사의 경영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놓았다.
이 같은 인사 이동은 롯데건설의 올해 경영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올해 초 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10대 대형건설사 재무전략 설문조사에서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공사 물량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밝힌 바 있다. 박은병 롯데건설 재경부문장 이사는 "계열공사를 주력 사업으로 해 차입금을 줄이고 지급이자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롯데건설의 계열매출 비중은 적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이후 25% 내외 수준을 보이고 있는 계열매출은 2010년 롯데건설의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6%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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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계열매출에 더 큰 자신감을 보일 수 있었던 점은 바로 '제2롯데월드 공사' 다. 서울 잠실에 들어설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 높이에 총 공사비는 3조5000억원 등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러한 공사의 매출액 인식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 공사는 이미 지난해에만 40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기초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공사기간도 오는 2014년까지 예정돼 있다. 또 4만3438㎡에 달하는 서초동 롯데칠성부지 개발사업도 올해로 계획돼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열공사 물량이 풍부한 데 굳이 다른 분야에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공공공사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 이월공사잔량 기준 10%대의 비중을 보였던 공공공사는 2009년 31% 수준까지 유지하다 지난해 상반기 25%로 하락하며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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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계열공사 이외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이었던 주택부문은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 롯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3.7%까지 떨어졌다. 경기 침체로 공사원가율은 떨어졌지만 고정성경비 등의 지출은 그대로이고 공공공사의 경쟁력도 격화되면서 지급수수료는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역시 4%를 넘지 못했다. 롯데건설이 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투자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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