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게임랩, 대대적 사업재편 나섰다 개발 인력 및 게임 프로젝트 신생 개발사에 양도
이상균 기자공개 2012-05-11 14:01:46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1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게임개발사인 CJ게임랩이 대규모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개발 중이던 게임 프로젝트와 인력의 40%를 신생 게임사에 넘기고, 회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76억원을 차입했다. CJ게임랩의 자금압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게임랩은 지난 3월말 온라인SF RPG EV0 (프로젝트 K)와 온라인 무협RPG 게임(프로젝트 Y)를 아이케이게임즈에 넘기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금액은 5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CJ게임랩 소속의 프로젝트 매니저(PM) 2명과 소속 인력 약 100명이 아이케이게임즈로 이동했다. 전체 회사 직원 250명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프로젝트 K는 오는 6월, 프로젝트 Y는 내년에 클로징베타테스트(CBT)를 앞두고 있다. 반면 CJ게임랩 정운상 대표와 게임개발을 총괄하는 백승훈 이사는 회사에 남았다.
아이케이게임즈는 지난 3월 설립된 신생 게임개발사다. 게임하이 출신인 김양헌 대표가 권혁만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아이케이게임즈 관계자는 "프로젝트 K와 Y가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개발 인력과 자산을 넘겨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CJ게임랩은 최근 3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총 76억원을 차입했다. CJ게임즈로부터 41억원을 단기 차입했으며, CJ E&M으로부터는 35억원을 장기 차입했다. 이자율은 6.9~8.5%다. 모두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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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게임랩이 이처럼 대규모 사업 재편과 함께 자금을 조달한 것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2억원, 영업적자는 120억원에 달했다. 자본금이 21억원에 불과한 반면 결손금이 236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금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회사 설립 이후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게임이 아직 서비스도 시작하지 못한 탓이 크다. CJ게임랩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인력과 프로젝트를 재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인력을 내보내는 사례가 많다"며 "CJ게임랩 입장에서는 아직 수익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200명이 넘는 인력을 거느리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CJ게임랩은 지난 2009년 4월에 게임하이가 설립했다. 당시 회사명은 GH호프아일랜드였다. 2010년 11월에 CJ인터넷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53.03%를 보유한 CJ게임즈다. 주요 주주로는 게임하이 23.48%, 정운상 대표 7.05%, 백승훈 이사 4.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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