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스트, 비용절감 효과에 '흑자전환' 투자자산 실적개선+판관비 감소 영향···손배소 등 전망 '불투명'
김동희 기자공개 2012-05-22 17:27:28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2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영업실적이 확 달라졌다. 연 300억원을 넘는 매출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지난해 3년간 지속된 영업적자를 끊더니 올 1분기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과거 손실이 발생했던 투자자산의 실적 개선으로 평가이익이 증가한데다 판매관리비와 이자비용을 크게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인세도 대거 환입됐으며 벤처조합 청산으로 인한 처분이익도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진행된 손해배상 소송은 향후 실적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지만 지난해 2심 판결에서 패소해 쌓아놓은 충당금(27억원) 보다 두 배 가량 많은 52억원을 손해 배상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투자조합 신규자금 유치가 줄어 조합관리보수가 감소한 것도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업이익 48억 '흑자전환'…투자기업 손상차손 및 판관비·이자비용 '감소'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48억원을 달성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판매관리비와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275억원으로 2010년 보다 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법인세 30억원 가량이 환입되고 모다정보통신, CIS 등의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이 103억원 늘었지만 당기손익인식금융부채 평가이익과 조합관리보수가 이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업비용은 2010년 317억원에서 지난해 22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면서 이자비용이 24억원 감소했고 인건비 등의 판매관리비도 22억원 줄었다.
투자기업의 손실도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미스터피자, 텔레필드 등에 투자했던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손상차손은 2010년 114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비용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1분기에 지난해와 맞먹는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도 전년동기(41억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83억원을 기록했다. 바른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평가이익과 하이비젼시스템 등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BI인베스트먼트의 1분기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평가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5억원,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은 7억원 증가했다.
◇ 100억대 손해배상소송 '부담'…관리보수·법인세 환입 감소할 듯
SBI인베스트먼트의 실적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투자기업들의 실적변동성이 큰 것은 차치하더라도 2003년부터 진행된 손해배상 소송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손해배상 충당금으로 27억원을 쌓았지만 2심 판결에서 52억원을 손해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2001년 6월부터 현재까지의 이자(5%)와 1심과 2심 소송비용을 합하면 배상규모는 80억원이 넘어간다.
대법원 항소로 소송금액은 1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수밖에 없어 충당금 적립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업외비용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이전보다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합관리보수와 법인세 환입 감소도 실적 증대에 부정적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투자조합 청산이 있었지만 신규 펀딩자금은 내년부터 유입돼 관리보수가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조합관리보수는 2010년 30억원에서 지난해 말 2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0억원이 환입됐던 법인세 효과도 올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와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투자한 종목들이 평가손실이 큰 데다 지난해 매출을 증가시켰던 일회성요인이 올해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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