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 수직계열화' 굳힌다 엘피온·넥솔론에 직간접 실탄지원...폴리실리콘 원재료·수요처 보강
김익환 기자공개 2012-07-10 11:12:57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0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태양광 수직계열화 보강에 나섰다. 메탈실리콘-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직계열화 첨병인 관계회사 엘피온·넥솔론에 대한 직간접 실탄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태양광산업 침체로 주력인 폴리실리콘 투자는 제동을 걸었지만 폴리실리콘 원료 공급처·제품 수요처에 대한 투자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OCI, 계열사 엘피온·넥솔론 실탄지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 자회사인 엘피온의 말레이시아 법인(Elpion Silicon Sdn.Bhd)은 한국산업은행과 외환은행에서 각각 3000만 달러(342억 원), 2000만 달러(228억 원) 차입한도를 설정했다. 엘피온 현지 법인은 차입금으로 말레이시아 반팅에 건설하는 메탈실리콘 공장에 투자한다. 엘피온은 2억500만 달러를 투자해 연산 10만 톤 규모의 메탈실리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5만 톤 규모의 1공장은 조만간 완공하고 2공장은 내년 3월 착공할 계획이다. 메탈실리콘은 OCI의 핵심 제품인 폴리실리콘 원료이다.
엘피온의 현지법인은 1공장 투자금으로 1억5000만 달러를 집행한다. 이번 차입한도 설정액 가운데 3000만 달러를 1공장 투자금으로 쓴다. 나머지 1억2000만 달러를 엘피온이 현지법인에 지분투자(4000만 달러)와 대여금(8000만 달러)방식으로 지원한다. 엘피온은 대여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400억 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엘피온 지분 63.1%를 보유한 OCI가 252억원의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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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관계회사인 잉곳·웨이퍼 업체 넥솔론도 자금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상증자로 최대10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넥솔론은 유상증자대금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시설투자비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넥솔론은 지난해 상장하면서 9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지만 태양광 시황악화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1분기 28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올해 실적이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채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1분기 607%를 기록했다.
재무구조 악화와 태양광산업 침체로 회사채 조달을 비롯한 차입 여건이 팍팍해지자 주주에 손을 벌리고 나선 것이다. 넥솔론의 최대 주주는 이우정 넥솔론 전 대표(19.62%)와 이 대표의 형인 이우현 OCI 부사장(19.42%)이다. OCI 오너일가가 넥솔론 유상증자 대금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셈이다.
◇ 폴리실리콘, 원재료 공급처·제품 수요처 보강
OCI의 계열사 지원은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보강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메탈실리콘(엘피온)-폴리실리콘(OCI)-잉곳·웨이퍼(넥솔론)로 이어지는 생산라인을 탄탄히 보강하기 위한 수순이다.
OCI의 태양광 수직계열화는 다른 기업과는 판이하다. 한화·웅진·삼성은 수직계열화 초점을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셸·모듈 라인 확충에 집중한다. 하지만 OCI는 폴리실리콘 원료인 메탈실리콘까지 수직계열화 영역을 확장한 게 눈에 띈다. 엘피온 관계자는 "OCI는 폴리실리콘에만 수 조원을 투자한 까닭에 폴리실리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유인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원재료 공급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 메탈실리콘 공급량의 5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는 수송비나 품질 등을 감안해 금속규소 공급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자국 자원 보호조치에 나서면서 준희토류로 분류한 메탈실리콘에 수출 관세 15%를 부과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메탈실리콘 가격은 2008년 톤당 1500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3000달러까지 육박했으며 2014년에는 4000달러까지 웃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5달러안팎을 유지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까닭에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메탈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할 유인이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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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솔론은 OCI 오너일가가 지분을 쥐고 있는 까닭에 사실상 OCI 계열사로 분류된다. 넥솔론은 잉곳과 웨이퍼 생산능력이 각각 1.5GW, 1.2GW에 달해 국내 최고 생산능력을 갖췄다. OCI에겐 무시하지 못할 든든한 고객인 셈이다. 아울러 OCI솔라파워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주 400㎿급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완주하기 위해서라도 넥솔론에 대한 OCI의 직간접 지원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OCI는 연산 4만2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췄다. 내년 8월까지 1억 달러(1165억 원)를 투자해 1·2·3공장의 설비효율화(debottlenecking, 디보틀넥킹) 작업으로 생산능력을 5만2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태양광 침체 탓에 4공장, 5공장 투자는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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