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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내리막길..'보릿고개' 어떻게 넘을까 부산·수원 사업 끝나자 매출-수익성 '뚝'…공종 다각화 과제

이대종 기자공개 2012-09-05 16:10:26

이 기사는 2012년 09월 05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이 높았던 부산이나 수원 지역의 주택사업장이 최근 종료되면서 '보릿고개' 위기에 몰렸다. 천안이나 대구 지역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지만 주택사업은 대개 초기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본격적인 매출인식은 사업 중·후반에나 생기는 구조여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체 매출액 중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반면 다른 부문의 매출 효과는 미미해 당분간 영업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부산·수원 사업장 종료 후 실적 하향세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년 간 부산과 수원 지역 주택사업장이 매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 내에서도 부산 해운대아이파크와 수원 아이파크시티1차, 수원 아이파크시티2차는 사업비가 각각 1조5297억원과 6917억, 9895억원 등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들 사업장의 공사가 진행됐던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높은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 2조100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매출액이 모두 2조6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3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원가율이 모두 70% 안팎으로 파악돼 이들 사업장이 수익률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아이파크와 수원 아이파크시티1차 사업이 지난해 10월, 수원 아이파크시티2차 사업은 올해 1월 종료되면서 매출액과 순이익 등은이 곧바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약 6400억원이었던 자체공사 매출액이 31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지자 약 1조9200억원이던 매출액은 1조61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약 1390억원이던 영업이익도 757억원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았던 부산과 수원 사업장이 종료되면서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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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IT·EBITDA마진, 1%도 못 미쳐…OCF도 950억원 손실

의아스러운 부분은 전체 매출액 대비 세전영업이익 비율이 0.1%로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전영업이익마진률(EBITDA마진) 역시 0.6%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7%, 전체 11.8%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마이너스를 보였다.

부산과 수원 지역 사업장을 제외하면 다른 부문에서는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의 총 공사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94%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99% 수준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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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향후 매출 전략지역도 이전과 같은 지방 사업장에 두고 있다. 1000세대가 넘고 사업비만 4000억원이 넘는 대단위 사업장의 분양을 통해 기존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일단 시작이 좋아 지난달 24일 마감한 천안 백석2차 분양경쟁률이 86.4%를 기록해 업계에서 예상한 7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 대구 월배아이파크 역시 3.3㎡ 평균 분양가가 700만원 수준이라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주택사업의 경우 본격적인 매출 인식은 해당 공사의 중·후반기부터 이뤄진다는 것이다. 공사 초기에는 건물을 올리기 위한 기본 골조 등을 세워 자금 투입이 많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부산과 수원 사업장 종료시점과 새로운 사업장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최소 1~2년 사이의 매출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도 변수다. 일부 사업장이 좋다고는 하지만 현재 국내 분양 시장은 최저점을 통과하는 중이다. 투자 목적의 주택구매가 힘든 만큼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이외에 다른 부문에서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 주택사업만 60% 육박…공종 다각화 시급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진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건축본부와 토목·플랜트사업본부 내 해외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전시켜 해외건축팀과 해외토목팀을 신설했다. 지난 6월에는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루사일 고속도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며 20여년만에 해외건설시장의 재진출을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편이다. 동종그룹으로 분류되는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줄이고 해외 시장 비중을 높이는 것과는 다른 행보인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산업부문은 크게 주택과 토목, 일반건축 등으로 나눠져 있고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은 주택으로 60%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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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토목 부문에서도 좋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다른 대형건설사에 비해 주택 부문 편중이 심한 편"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공종 다각화를 통한 경기 대응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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