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한국실리콘 자금수혈 나선다 1천억 내외 CB 인수 검토..불황 장기화 따른 자금확보 목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2-10-05 15:50:33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5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한국실리콘 지원 사격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한국실리콘 지분 33.6%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한국실리콘 자본 확충을 위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정확한 투자 규모 및 지원 방식를 두고 한국실리콘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실리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인 수성기술도 CB 투자를 통해 200억원을 한국실리콘에 지원했다. 따라서 주요주주인 에쓰오일의 이번 자금지원 역시 같은 조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수성기술이 투자한 3회차 CB는 만기 3년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가 5.0%, 7.5%였다. 투자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6개월 마다 중도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Put option)을 부여받았다. 대신 발행사는 시일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사채보유자와 합의하에 CB를 회수할 수 있도록 조건(Call option)을 달았다. 장기 투자목적보다는 단기 자금지원 성격이 강한 셈이다.
한국실리콘 주요주주들이 자본 확충을 단행하는 이유는 바로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태양광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태양광전지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급락했다.
지난 2008년 킬로그램(kg)당 300달러가 넘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초 10분의 1토막난 3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달에는 2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제품 가격이 하락하자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한국실리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8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한국실리콘은 올해 상반기에만 345억원에 달하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매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1503억원)에 비해 매출 규모가 6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한 폴리실리콘 업계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 폴리실리콘 업계의 화두가 성장이 아닌 생존으로 전환됨에 따라 한국실리콘 주주들 역시 선제적인 자금 수혈을 통해 외부 환경에 견딜 수 있는 몸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5월 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한국실리콘에 2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4104만2750주를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오성엘에스티(4166만주9363주, 34.1%)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실리콘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주요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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