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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헤지펀드 첫 결산…성과보수 '깜짝' 성과보수 75bp…투자자 전액 재투자 동의

신민규 기자공개 2012-10-15 10:09:0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5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1주년을 2개월 남짓 앞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그간 운용손익을 확정짓는 결산을 업계 처음으로 마무리했다.

펀더멘털 롱숏전략 헤지펀드 대부분이 저조한 수익률로 초기 미숙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결산을 마친 삼성 헤지펀드는 뛰어난 운용수익률로 성과보수를 받아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12월 설정한 삼성H클럽EquityHedge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s클래스 펀드(이하 삼성H클럽EquityHedge 펀드)를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결산했다. 2월 설정한 삼성H클럽멀티스트레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_Cs 펀드의 결산기준일은 올해 12월말이고, 5월 설정한 삼성H클럽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_Cs 펀드는 내년 3월말 기준으로 결산을 앞두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20개 중 6개를 제외한 14개의 결산기준일은 올해 12월말로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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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결과 삼성H클럽EquityHedge 펀드는 9개월간 운용수익률이 7.52%를 기록했다. 연환산 수익률로 따졌을 경우 10%대 수익으로 다른 롱숏펀드가 남은 2개월간 크게 선방하지 않는 이상 업계 1위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산으로 펀드는 운용보수 외에 75bp(7.52%의 10%)의 성과보수를 업계 처음으로 받았다. 펀드 자금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거액자산가(VVIP)들은 수익금을 전액 재투자하는데 동의해 보유좌수 역시 늘어났다. 펀드 첫 성과가 연10%대 수익으로 기대에 부응하면서 투자자들이 분배금을 받는 대신 3~5년간 장기투자를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펀드 설정액도 지난 8월 831억 원 수준에서 결산을 마친 10월 기준 85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펀드 최초 설정 당시 별도의 목표수익률(허들) 제시없이 하이워터마크(HWM, 손실구간에서 성과보수를 받지 않는 것)만 두고 운용성과의 10%를 성과보수로 받기로 계약했다. 해외 헤지펀드 성과보수(20%)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허들이 없기 때문에 플러스 수익률만 유지하면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9개월간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가면서 업계 첫 성과보수를 받는 헤지펀드가 됐다.

모든 한국형 헤지펀드는 신탁계약서상 매년 1회 이상 펀드 결산을 하도록 금융당국은 명시하고 있다. 펀드 결산은 운용기간 동안의 손익을 확정짓는 의미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보수 및 분배금이 결정된다. 수익이 났을 경우 투자자들은 배분 또는 재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장기투자를 희망할 경우 전액 재투자해 보유좌수를 늘리게 된다. 마이너스 성과일 경우 투자자들은 환매를 요청할 수 있고 계속 보유하더라도 보유좌수가 줄어들게 된다. 결산을 마치면 펀드 기준가는 1좌당 1000원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동안 한국형 헤지펀드는 저조한 수익률로 향후 시장 성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5억 원 이상의 목돈을 헤지펀드에 투자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봤다. 무엇보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펀더멘털보다 특정 모멘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 펀더멘털 분석을 통한 종목선별이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투자를 움츠러들게 했다.

하지만 이번 펀드결산을 통해 운용성과만 뒷받침되면 개인투자자들의 장기투자자금 유치는 물론 헤지펀드의 특징인 성과보수 또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투자자들은 롱숏전략도 어떻게 운용하냐에 따라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10월 들어 한국형 헤지펀드는 총 20개, 설정액 9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설정된 브레인투자자문의 백두 헤지펀드에 800억 원의 자금이 몰리고 결산을 마친 일부 헤지펀드에 추가자금이 유입됐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의 분사 헤지펀드가 내달께 본인가를 승인받으면 연말께 설정규모 1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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