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본드, 다채로운 오더북에 주목 지역별·유형별 투자자 질 남달라…아시아·유럽에만 40억불 넘게 쌓여
한희연 기자공개 2012-10-25 18:44:06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5일 1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글로벌본드 시장에 돌아왔다. 투자자들은 넘치는 주문으로 화답했다. 정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한국물이 발행시장에 나갔다 하면, 사상 최저 금리를 연달아 경신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주문이 몰리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듯 느껴질 정도. SK텔레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SK텔레콤이 새로 발행하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에는 50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터질 듯한 오더 북(order book)은 SK텔레콤이 발행금리를 상당 폭 낮출 수 있는 힘이 됐다.
하지만 그 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투자자들의 질(quality)이다. 주문을 넣은 투자자 지역 분포나 유형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했고, 이른바 큰손들도 대거 투자했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은 25일 새벽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마쳤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147.5bp'다. 만기는 5.5년이다. 쿠폰 금리는 2.125%이며 일드 수익률은 2.237%다. 납입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SK텔레콤은 24일 오전 12시경 글로벌본드 발행을 전격 결정하고 'T+170bp(area)'수준으로 이니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아시아장과 유럽시장 투자자 주문 상황을 감안해 오후 6시반 이후 가이던스는 '150±2.5bp'로 수정됐다. 이후 25일 새벽2시경 'T+147.5bp'로 최종 가격이 결정됐다. 최초 가이던스에서 무려 22.5bp 낮은 수준으로 최종 발행금리가 결정된 셈이다.
투자자 주문은 271개 기관에서 55억 달러가 들어왔다. 최종 발행금액의 7.9배 가량의 주문이 몰린 셈이다. 수정 가이던스 제시 전에만 아시아와 유럽에서 이미 40억 달러의 주문 북이 채워졌다. 두둑한 주문량은 가이던스를 더 타이트하게 제시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주문량만 많은게 아니었다. 가이던스를 20bp가량 낮춰 제시했지만 이탈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장기투자자가 많다는 뜻. 미국장으로 넘어가도 큰 기관 중심으로 주문은 꾸준히 들어왔다. 홍콩이나 싱가폴, 런던, 뉴욕 등지의 주요 지역 뿐 아니라 중국, 중동,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등 다양한 도시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등 투자자 나라 분포는 다채로웠다는 후문이다.
최종 투자자 배분 이후 비중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 37%, 유럽 20%, 미국 43%로 미국 비중이 눈에 띄게 많았다. 투자자 유형별로로 자산운용사 64%, 보험 13%, 은행 11%,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7%, PB 5%의 분포를 보였다.
국제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채권을 많이 발행하지 않다보니 희귀성이 있었고 일반기업 발행물이라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각 나라의 통신 회사들은 안정적인 사업성을 영위하고 있어 크레딧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데 더해 최근 한국물 인기의 영향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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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행시장 상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어닝쇼크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 악재가 산재했지만 한국물들은 꿋꿋이 스프레드를 유지하는 분위기였다.
KT의 2017년만기 채권의 경우 6개월 정도의 기간 차이는 있지만 'T+125bp'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뉴이슈(New issue) 프리미엄이 없는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25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발행금리 보다 소폭 하락한 'T+138~140bp'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합리적인 발행금리 결정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도이치증권, 바클레이즈, BofA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UBS, HSBC에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글로벌본드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15일에는 LA와 싱가포르, 16일에는 보스톤과 홍콩, 17일에는 뉴욕과 런던 등지에서 넌딜로드쇼를 진행했다.
이번 채권은 3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MTN프로그램에서 인출될 예정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채권에 'A3', 피치는 'A-', S&P는 'A-'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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