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테크, 불안한 경영권…잦은 업종변경으로 '재무 악화' 잦은 유상증자로 경영권 지분 23.5%→8.85%로 감소
이승연 기자공개 2012-11-08 16:08:32
이 기사는 2012년 11월 08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성테크(舊 루티즈)는 부의 영업현금흐름, 빈번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이유로 투자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잦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지분이 희석돼 경영권이 불안하고 실적도 좋지 않아 부실위험이 높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과거 루티즈 시절 금성테크를 흡수합병하며 재무 개선을 꾀했다. 특히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자금을 수혈했음에도 취약한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합병 후 매출액 34%감소…재무개선 '역부족'
1990년 에이에스이라는 사명으로 처음 설립된 금성테크는 지코앤루티즈→루티즈→금성테크 순으로 총 3번에 걸쳐 사명을 변경했다. 그때마다 주력 업종도 바꿨다. 에이에스이 시절에는 반도체 및 태양광 장비 제조사업을, 루티즈 때는 DNA필터 및 금연초 제조와 해외부동산 개발사업 등을 영위했다.
2010년 말에는 금성테크와 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을 모두 접고 금성테크의 주력사업인 도시광산업으로 완전 재편했다. 도시광산업은 폐기물로부터 금속 등의 자원을 추출하는 재활용 산업이다.
하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2010년 249억 원이던 매출은 도시광산업으로 변경한 후 163억 원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국관련 사업도 영향을 받아 비철 사업 부문이 부진한 것이 매출감소를 부추겼다. 기존사업 정리로 인한 원가율 악화와 판관비 증가도 부진한 영업실적의 한 요인이 됐다.
이처럼 매출이 저조하다보니 영업현금흐름 역시 낮은 수준이면서 계속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8년부터 꾸준히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0년 다소 개선되는 듯 했지만 금성테크와의 합병 후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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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유증으로 최대주주 지분 희석… 불안한 경영권
빈번한 유상증자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재무구조 뿐 아니라 경영권도 취약한 만큼 투기세력이나 M&A꾼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성테크는 2010년말 합병과정을 거친 이후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 총 5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 중 3번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2010년말 23.51%던 금성테크 최대주주(박주형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현재 8.85%까지 낮아졌다. 상장사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 지분율이 3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8.85% 지분의 시장가치는 현재 9억 원 남짓에 불과하다. 자금 유치를 명목으로 10억 원 이상의 제3자 배정 유증을 결의하면 회사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기업은 M&A 전문 브로커나 사채업자 등 불순세력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가 금성테크를 환기종목에 지정한 것에는 이런 점도 고려됐다. 환기종목의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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