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실적 찔끔 반등, 본격회복 아직은… 매출 및 영업이익 호전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신수아 기자공개 2012-11-15 16:30:55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5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나 화장품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차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자산 매각을 통한 일시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커 현금흐름은 여전히 좋지 않다.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통한 매출 신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나 화장품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43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7100만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2784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 3분기에는 2억 4000만 원의 순익을 거뒀다.
상반기 실적은 훨씬 좋아보인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2012년 상반기 영업이익 156억 원, 순이익은 1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감안했을 때 상반기에만 900%, 7600% 개선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1분기 매각예정자산의 처분이익 177억 원이 인식되며 나타난 일시적인 효과였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말 서초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호서학원에 320억 원에 매각했다. 일부 매각 자금으로 차입금 전액을 상환했으며, 나머지 대금을 활용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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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수치만 놓고 재기를 단언하긴 어려워 보인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실제적인 현금 유입이 없는 항목들을 제외하고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등의 증감에 따른 현금 흐름을 모두 반영한다. 현금흐름이 좋다는 것은 기업이 본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운영 상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낼수록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많아진다.
그러나 코리아나의 화장품의 경우, 2012년 들어 상반기와 3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열심히 장사했음에도 실상은 결국 유입된 현금보다 출혈이 컸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아직은 도약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코리아나 화장품 관계자는 "올해 1월 출시된 라비다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홍보하며 정착시키고 있다"며 "올 여름 썬제품이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하반기에는 남성 화장품 라인을 출시하는 등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리아나 화장품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브랜드 '라비다'의 부스팅 에센스 ‘파워셀 에센스'는 지난 1월 출시 후 8개월 만에 5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PPL도 효과가 좋았다. 라비다 전속 모델인 배우 김하늘이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글램3 익스트림 소프트 립스틱'을 바르고 나오자 해당 제품이 5만 여개 팔려나가면서 완판됐다. 연이은 완판 행렬이 곧 상반기 실적으로 반영됐다. 개선 폭은 적었으나, 줄곧 하향세였던 코리아나 화장품의 실적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제조시설 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춘 코리아나 화장품이 재기를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과 함께 유통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화장품 업계의 관계자는 "화장품 제품의 질이 거의 평준화 된 상황에서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는 매출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단촐한 주력 라인을 확장해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개선해 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숍, 온라인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판매 경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섣부른 사업 확대나 신사업 개척은 도리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내실 다지기와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공략에 나선 코리아나 화장품.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코리아나 화장품의 향후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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