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1월 2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로(0) 금리에 가까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선뜻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메자닌(mezzanine) 투자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채권 이자율은 낮지만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주가가 기대 만큼 오른다면 낮은 금리의 사채를 발행한 회사와 투자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다. 워런트의 절반은 최대주주측이 받아가며 경영권 안정도 꾀할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방송서비스 전문업체인 KMH는 사모방식으로 1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대상은 IBK캐피탈(50억 원),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운영 중인 조합인 'KoFC-Kiwoom Pioneer Champ 2010-12호 투자조합(30억 원)', 시너지투자자문(20억 원) 등 3개 투자자다.
해당 BW의 사채 만기일은 2017년 11월27일로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1%다. 이는 은행권 시중금리 3~4% 정도에 크게 못미친다. 50억 원을 투자한 IBK캐피탈은 만기까지 들고간다면 2억6000여만의 이자를 받게 된다. 신주인수권의 권리행사기간은 내년 11월27일부터다.
단조업체인 한일단조는 이보다 다소 높은 만기 이자율 2.9%의 BW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대상은 KTB메짜닌사모증권투자신탁(50억 원), 현대증권(20억 원), 위드창업투자(20억 원), 골든브릿지위드메짜닌사모증권투자신탁2호(5억 원), GB신한Privilege위드메짜닌사모증권투자신탁1호(5억 원) 등 5개 투자사다. 워런트의 절반은 최대주주측에 매각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PEF인 'KoFC 스틱 그로쓰 챔프 2010의 2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테크노세미켐(現 솔브레인)의 500억 원 규모 BW에 투자했다. 당시 BW도 만기 이자율이 1.0%였고, 행사가액은 주당 3만2900원이었다. 지난 16일 기준 솔브레인의 종가는 4만9150원이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낮은 금리의 BW를 사들이는 이유는 채권이자 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에 기반한 주가 상승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회사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수익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저평가 돼있다면 충분히 낮은 금리의 BW에 투자할 만하다는 의미다. 워런트(warrent)를 행사할 때 투자한 회사의 주가 차익이 충분히 채권 금리로 벌어들이는 것 보다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잠정적으로 투자할 회사에서 어느 정도 매출 전망에 대해 의견을 들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낮은 금리의 BW를 발행하는 회사는 주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처에 큰 공급건이나 확실한 매출 전망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뜸했다. 안정적인 이자 보단 기대치가 높은 공급 계약건 등에 투자자들이 배팅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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