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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공 제약펀드, '코파펀드' 구조로 내년 프로젝트 펀드 예산 5000억…펀드약정액 공사 50% SI 40% 비율

윤동희 기자공개 2012-12-07 08:49:2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7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내년도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테마를 '제약 펀드'로 설정했다. 세부 내용에 차이는 있지만 국민연금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와 유사한 구조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4일 '신성장동력 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계획'을 밝혔다. 제약 산업과 관련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하겠다는 게 주 골자다. PEF 업계 큰 손인 공사가 빈티지 형성을 위해 2012년에는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제약산업에 국한된 이번 사업계획은 국내 펀드 운용사들이 숙지해야 할 중요한 '테마'인 셈이다.

정책금융공사가 벤처투자(VC)를 제외하고 계획한 내년 PEF 대상 출자 금액은 약 1조 원 가량. 이중 블라인드 펀드의 비율이 5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공사가 제약 펀드 조성방식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설정한 것을 감안하면 약 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이곳에 집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약산업 집중 지원 기간이 3년으로 알려져 있어 2014년, 2015년까지도 비슷한 규모로 자금이 집행될 수 있다.

펀드 자금은 공사가 전체 약정액의 50%를 감당하고 남은 50%를 전략적투자자(SI)와 기타 유한책임사원(LP), 무한책임사원(GP)이 채우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이중 공사가 원하는 SI의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이는 투자금을 SI와 FI가 절반씩 매칭하는 국민연금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와 비슷한 형식이다. 분배 순서도 국민연금의 펀드와 마찬가지로 공사를 포함한 LP가 선순위고 SI가 후순위다. 다만 제약펀드의 경우 SI가 펀드에 직접 약정을 한다는 점은 다르다.

프로젝트 펀드이므로 GP의 관리보수율은 낮은 편이다. 공사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000억 원 이하의 펀드의 관리보수율은 1.0% 이하. 3000억 원 이하의 펀드는 0.6% 이하, 5000억 원 이하의 펀드는 0.5% 이하, 5000억 원 초과 펀드는 0.4% 이하다. 물론 실제 관리보수율은 투자건의 난이도,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변동의 여지가 있지만 약 20억 원 내외로 관리보수가 한정된다는 설명이다.

공사가 기대하는 기준수익률은 IRR 6%수준이다. 성과 보수율은 초과이익의 20% 이내다. 초과 이익 달성 시 공사가 가져갈 수익중 20% 가량은 SI에 환원될 수도 있는데, SI가 대기업일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책금융공사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검토할 투자 건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신약 확보 기회다. 국내 뿐 아니라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의 중소 제약사, 바이오 기업 인수 기회를 들고 찾아오는 운용사에 가장 우선권을 주겠다는 설명이다. 꼭 기업 인수 건이 아니더라도 신약 물질 확보, 신약 개발 등 R&D 비용 마련을 위한 투자금 유치도 공사가 원하는 투자 건이다.

신약 포트폴리오 확보 다음으로 우선권은 '제약사의 기존 사업역량 강화 투자 건'에 주어진다. 제약사가 영업망 확대, 설비 투자 등을 원할 때 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제약업체가 화장품, 의료기기 등 업종 다각화를 계획하는 경우도 제약 펀드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가 계획한 제약펀드는 기업 인수뿐 아니라 신약 확보까지 투자 범위가 넓다"며 "운용사로서는 펀드 취득대상을 선정할 때부터 실효성 있는 엑시트 계획을 면밀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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