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면초가' 리딩證-W저축銀, 운명은 'W' 자본확충기한 임박···증자·경영권 매각 모두 어려워

민경문 기자공개 2012-12-07 18:04:05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7일 1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W저축은행의 자본 확충 기한이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법 마련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 지분을 가진 리딩밸류프라이빗에쿼티(PE)가 청산 개시로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데다 계열사 리딩투자증권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W저축은행은 이달 중순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5%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증자 또는 자산매각을 통해 만들어야 하는 자금은 400억 원 내외로 파악된다. 만약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예금보험공사로 관할권이 넘어가게 된다.

W저축은행의 100% 지분을 보유한 곳은 IWL파트너스가 운용사인 리딩밸류PE(밸류에프원)로 지난 8월 만기까지 엑시트(EXIT)에 실패하면서 펀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KDB생명, 공무원연금, 교원공제회 등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를 중심으로 채권신고 절차가 진행중이다.

기존 자금도 회수 못한 이들이 IWL파트너스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IWL파트너스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는 박대혁 부회장이 개인 자금을 출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증자 목표액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밸류PE(밸류에프투)가 최대주주(32.27%)인 리딩투자증권 매각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PEF 출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고 IWL파트너스(17.8%)와 박 부회장(3.02%) 등은 W저축은행 증자금을 마련하려 했던 것. 당초 리딩투자증권의 기업공개(IPO)도 계획했으나 복층 지배구조 논란과 대규모 자기자본투자(PI)손실 등으로 거래소가 반대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리딩투자증권 매각 작업 역시 추가적인 잠재 부실 우려에, 최근 쏟아져 나온 증권사 매물로 인해 성사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구주 매각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기존 펀드 투자자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이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인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고려한 적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리딩 측이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바탕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 이를 W저축은행 증자에 활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딩투자증권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한국토지신탁 지분(31.29%)의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하고도 잔금 납부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사 리딩투자증권이 자금을 마련한다 해도 W저축은행 증자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투자업체가 부실 계열 금융회사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자본시장법(34조7항)을 근거로 최근 금융당국이 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W저축은행 역시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증자가 아닌 인수합병(M&A)을 금감원에서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매자 1~2곳과 경영권 매각을 두고 최종 실사를 벌이고 있다"며 "증자 시한까지는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