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최태홍 신임 사장 선임, 배경은 '카나브' 수출 등 글로벌 사업 강화 포석
안경주 기자공개 2013-01-02 16:32:56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2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최태홍 전 얀센 북아시아 총괄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전문경영인으로 김은선 회장과 함께 새롭게 보령제약을 이끌게 된 것이다. 김승호 창업주의 맏딸 김 회장이 지난 2009년 회장 자리에 오른 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표이사 교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 사장은 1987년에 한국얀센에 입사 이후 한국얀센 부사장, 한국·홍콩 얀센 총괄사장,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역임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김광호 사장의 후임 인사"라고 설명했다. 2005년 입사해 8년간 전문경영인으로 보령제약을 이끌어 온 김광호 사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창업주 김승호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 있던 2007년 사장직을 맡아 단독 경영을 이끌다 2009년 김은선 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지난 4년간 오너 김은선-전문경영인 김광호 투톱 체제를 유지해 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은선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을 교체한 만큼 보령제약의 변화를 점치고 있다. 우선, 카나브 수출 등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령제약은 그동안 고혈압치료제이자 국내 신약 15호인 '카나브'의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14개국에서 카나브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보령제약의 계획에 최 사장이 적임자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한국·홍콩 얀센 총괄사장과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보령제약이 진출하고자 하는 전략지역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카나브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보령제약으로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해 왔던 최 사장의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령제약이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우수의약품 도입을 위한 라이선스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약품 도입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보령제약이 2009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공급 중인 위궤양 치료제 '스토가'는 연간 100억 원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은 글로벌 제약사의 우수의약품 도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라이선스 계약을 위해서 글로벌 시장에 정통한 인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끝났음을 뜻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게 관계자는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신임을 받은 김광호 사장이 퇴임했다는 점에서 김은선 회장의 독자 경영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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