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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영구채 자본? 부채? '오리무중' IFRIC 정식 안건 채택조차 안해…감사보고서 작성 앞두고 혼란

임정수 기자공개 2013-02-14 08:42:34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4일 08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이하 두산인프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하 하이브리드채권)에 대한 회계상 자본 인정 논란이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회계기준원이 두 차례 연석회의를 열어 논의했는데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에 질의했지만, IFRIC는 아직 두산인프라의 신종자본증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감사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회계법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회계기준원이 결론을 지연시키면서 사실상 두산인프라코어가 하이브리드채를 자본으로 인식하도록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IFRIC에 질의 후 허송세월… 정식 안건으로 채택조차 안해

회계기준원은 지난 해 두산인프라의 신종자본증권 문제에 대해 금감원 회계법인 학계 교수 등이 참석하는 두 차례의 연석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질의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연석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회계기준원은 이를 IFRIC에 질의하기로 했다. 질의에 대한 답변이 오면 이를 잣대 삼아 회계기준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IFRIC는 우리나라 회계기준원과 같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한 해석 권한을 가진 기관이다. 2개월에 한 번 씩 위원회를 개최해 각 종 회계기준과 관련한 해석서를 제정한다. 제정된 해석서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최종 승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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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IFRIC가 언제 두산인프라가 발행한 하이브리드채 문제를 논의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정식 안건으로 논의한다 하더라도 한 번의 회의로 결론이 날지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의 하이브리드채 문제는 아직 IFRIC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IFRIC는 세계 각 국이 요청하는 질의에 대한 답변과 각 종 해석서를 제정해야 하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의 하이브리드채 문제가 빨리 정식 안건으로 체택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정식 안건으로 채택된다 하더라도 한 번에 결론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IFRIC가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려 무조건 회신해야 할 의무도 없으며, 답변을 한다 하더라도 명백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내에 결론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IFRIC가 상반기에 2번 정도의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제정안들이 밀려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내에 결론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IFRIC가 언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지에 대한 질문에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 두산인프라, 코앞에 닥친 감사보고서 작성 어쩌나…시간 벌어주기 의혹도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장 2012년도 기준 감사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있다.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과 하이브리드채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연내 결론을 내겠다던 회계기준원이 사안을 IFRIC로 미루면서 두산인프라 재무 상황에 대한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회계가준원이 두산인프라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을 회계 감리 대상에 포함시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사실 상 두산인프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 까지 하이브리드채를 자본으로 계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기준원이 일부러 두산인프라에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두산인프라가 연말 감사보고서에 하이브리드채를 자본으로 계상하더라도 당장 문제의 소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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