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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CKD 수출 폭증..수익성 악화 우려 내수 판매·완성차 수출 부진 대책..마진감소 주범 꼽혀

양정우 기자공개 2013-02-28 17:47:4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8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르노그룹에 대한 현지 조립형 반제품(CKD, Complete Knock Down) 수출을 대폭 늘렸다. 내수 판매와 완성차 수출이 급감하면서 CKD 수출을 비상 탈출구로 삼았으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CKD 수출이 총 7052만200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735만3000달러) 보다 859% 늘었다. 지난해 CDK로 수출한 차량은 총 3384대로 전년(414대) 보다 717%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CKD 수출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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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CKD 수출은 지난 2011년 5월 인도에 QM5 300 여대를 팔면서 시작됐다. CKD 물량은 르노그룹의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조립돼 인도 시장에서 르노의 꼴레오스(Koleos) 모델로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인도 외 러시아 쪽으로 CKD 물량을 크게 늘렸고, 수출 차종도 QM5 뿐 아니라 SM5로 확대됐다.

CKD 수출 급증은 내수 판매와 완성차 수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9만4383대를 기록하면서 전년(13만7738)대 보다 31% 줄었다. 완성차 수출도 지난해 151만3558대를 기록하면서 203만163대에서 25% 감소했다. CKD 수출을 이중고를 타개할 대책으로 삼은 셈이다.

문제는 CKD 수출이 글로벌 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본래 CKD는 관세 인하를 목적으로 해체(Knock Down)된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차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모기업에게 CKD를 수출하면서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수익성도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실제 GM이 대주주인 한국GM은 CKD 수출로 수익성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CKD 수출 증가와 맞물린다. 지난 2007년 CKD 수출이 전체 판매량에서 49.7%를 차지했을 당시 영업이익률은 3.8%였으나 2011년 60.9%로 늘자 영업이익률은 0.8%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한국GM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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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CKD 전용 공장이 없는 르노삼성이 한국GM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바이어들의 주문만 들어온다면 기존 공장의 물량을 전부 CKD로 대체할 수도 있다"며 "당장은 수출 마진이 원가에 정액으로 고정돼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겠지만, 내수 판매 보다 CKD 수출에 치중하면 결국 한국GM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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