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8월 10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르노그룹이 결국 르노삼성자동차를 매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르노삼성자동차는 10일 연구·개발(R&D) 및 디자인 분야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7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희망퇴직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 월 분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이 이처럼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경영상황이 심상치 찮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215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6월 말 기준 르노삼성의 총 판매대수는 8만3062대로 전년 동기(12만3516대) 보다 30%가 넘게 줄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많아야 17만 대로 추정된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비롯해 올해도 예상실적이 저조해 불안감이 있다"며 "조직의 슬림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희망퇴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그룹 카를로스 곤 회장이 방한할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곤 회장은 1999년 위기에 빠져있던 닛산자동차를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회생시킨 장본인이다. 이를 통해 그는 업계에서 '코스트 킬러(Cost Killer)',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곤 회장은 지난 달 방한 당시만 해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부인했다. 방한 기자회견장에서 "(구조조정은) 계획된 바가 없다. 그럴 생각이었으면 이번 투자(닛산 로그 차량 8만대 위탁생산, 1700억 원 투자)를 결정하지도 않았다"며 "부품 국산화, 기술력 등에 초점을 맞춰 비용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희망퇴직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라며 "이전에 (곤 회장이) 말한 것은 강제성을 띈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란 얘기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르노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후 르노삼성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희망퇴직 역시 르노그룹이 고려하고 있는 여러 구조조정의 방안 중 하나로 지목된다. 따라서 향후 더욱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가는 시발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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