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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풍력 자회사 실적부진 '한숨' 현대重 '자본잠식'·대우조선 '적자 눈덩이'·삼성重 매출 '0'

박창현 기자공개 2013-03-04 18:14:1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4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빅3 조선소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풍력산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해당 계열사들도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거금을 들여 인수한 풍력 자회사는 매년 수 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업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다만 풍력 발전과 엔진·해양플랜트 부문 간 시너지가 여전히 매력적인 만큼 긴 호흡을 갖고 장기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지난 2009년부터 풍력산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자 대형 조선업체들은 △엔진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풍력 발전을 타깃으로 삼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택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말 풍력 및 태양광 사업 전담조직인 그린에너지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당시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풍력발전부품 업체인 평산의 독일 자회사 야케(Jake, Jahnel-Kestermann Getriebewerke GmbH)를 인수했다. 신규 사업 만큼은 보수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벗어나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 2009년 미국 풍력발전업체인 드윈드(DeWind)를 인수했다. 드윈드는 풍력터빈 생산업체로 유럽과 남미, 미국 등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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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수 이후 풍력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해당 자회사들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야케의 경우,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매년 수 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재무구조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1년 4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야케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2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드윈드 역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예상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에 출자전환 자금을 포함해 총 1322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경영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에는 순손실 규모만 520억원에 달했다. 해외 자회사인 '불가리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적자폭(-779억원)과 엇비슷한 규모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5억원의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모회사는 추가로 500억원에 달하는 보증채무 부담도 짊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중공업은 보수적인 자회사 운영에 나선 경우다. 내부조직인 풍력발전 사업부가 사업을 총괄하는 형태이며 해외 자회사는 미국 풍력발전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삼성윈드에너지(Samsung Wind Energy)가 유일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 11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과 2011년 각각 18억원과 45억원을 삼성윈드에너지에 추가로 제공했다. 하지만 투자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윈드에너지는 아직까지 매출 실적이 없는 상태다.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풍력산업이 여전히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대형 조선사들은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에도 영암 풍력단지에 40메가와트(MW)급 풍력터빈 공급 계약 체결하는 등 시장 확보에 더욱 전념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에도 남동발전과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80MW급 풍력발전단지를 준공했다. 상업적 풍력발전단지가 국내 발전사와 풍력발전기 제조사 공동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드윈드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 특화된 업체이기 때문에 원천 기술력을 토대로 해외 수주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동시에 국내 신규 풍력발전 조성 단지의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상풍력 부문을 집중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용량인 7MW급 해상풍력기 12기를 수주, 2015년까지 제주도에 84MW급 풍력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국내 트랙레코드를 쌓아 향후 유럽시장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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