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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722억 순손실..건설 꼬리자르기 '직격탄' 한일건설 법정관리 신청...손상차손으로 실적 갉아 먹어

김익환 기자공개 2013-03-08 11:53:1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8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자회사 한일건설의 법정관리로 발목이 잡혔다. 법정관리로 투자금이 증발하면서 생긴 손실이 수익을 갉아 먹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투자금 일부를 추가로 손실처리해야 한다. 골칫거리였던 한일건설이 떨어져나갔지만 한일시멘트도 톡톡히 대가를 치룬 셈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72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1969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각각 9950억 원, 719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6%, 140.7% 상승했다. 시멘트 판가 인상으로 영업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1551억 원의 기타비용(금융자산 손상차손 등)이 영업이익을 모조리 갉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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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인 한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영향 탓이 크다. 법정관리를 앞둔 지난해말 한일시멘트가 일찌감치 한일건설 지분투자금을 회계상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한일건설 손상처리에 따라 지난해 '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차손'으로 987억 원을 인식했다. 아울러 한일건설에 제공한 빚 보증도 손실처리했다. 금융보증부채전입액으로 177억 원이 인식한 것이다.

한일시멘트는 한일건설 지분 50.54%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한일건설의 3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980억 원을 지원했다. 한일건설이 리비아에서 추진하는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389억 원에 달하는 선수금 및 이행 보증을 제공했고 SC은행에서 차입한 230억 원도 빚 보증을 섰다.

잇단 퍼주기에도 한일건설의 여건은 악화일로였다. 건설업계 업황침체에 시달리며 지난해 29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일시멘트는 부실이 옮겨 붙기 전에 꼬리를 자른 셈이다. 지난해 채권단과 출자전환, 유상증자를 비롯한 다양한 구제책을 두고 협의했지만 한일시멘트는 추가 지원은 어렵다고 거부했다.

다만 향후 한일건설이 상장폐지되면 손상차손 처리를 추가로 해야 하는 까닭에 올해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건설은 자본잠식에 따라 거래정지 종목으로 분류돼 있다. 한일시멘트가 보유한 한일건설 지분가치는 114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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