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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삼성에버랜드 주식' 매각에 순익 껑충 일시적 효과..펄프 값 상승에 올해 실적 불안

양정우 기자공개 2013-03-14 15:45:1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지난해 제지 업황의 침체 속에서도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 덕분에 순익이 껑충 뛰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513억 원을 기록, 전년(143억 원) 대비 259.8%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4824억 원으로 전년(1조5418억 원) 보다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1035억 원으로 전년 1006억 원에서 2.9% 늘었다.

영업이익이 30억 원 늘어난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371억 원이나 증가한 건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덕이 컷다. 지난해 6월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주식 6700주(121억9400만 원)를 삼성에버랜드에 전량 처분했다. 지분 처분으로 인해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으로 121억 원이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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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은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제지 산업은 주요 원재료인 펄프 수요량의 9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대외적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구입하고자 결단을 내렸다.

제지 산업에서 원재료가 가지는 의미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한솔제지의 지난해 분기별 실적도 펄프 가격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지난해 펄프의 구매 가격은 1분기에 톤당 평균 569달러, 2분기 617달러, 3분기 591달러, 4분기 59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사이의 펄프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한솔제지의 3∼4분기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제지 산업은 펄프의 구매시점과 대금 결제 시점 간에 3개월 상당의 시차가 발생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41억 원, 383억 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25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3억 원 감소했다. 4분기에는 58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76.8% 줄었다.

올해 초부터 국제 펄프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자 한솔제지는 수익성 악화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남미 중심의 펄프 메이커들이 환율 하락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자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펄프 가격은 3월초 기준으로 671달러까지 상승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난해 펄프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에 따라서 영업이익이 줄어 들었다"며 "올 들어 펄프 가격이 급등해 톤당 최고 7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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