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유증, 정몽원 회장 경영권 영향받나 우선주전환 땐 지분감소..자금조달후 시차 두고 전환우선주 인수할듯
길진홍 기자/ 이효범 기자공개 2013-03-29 18:01:1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9일 1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건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지분율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서 신주 발행에 따른 지배력 약화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한라건설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3800억 원을 조달키로 결의했다. 보통주 436만470주와 전환우선주 1017만4420주를 각각 발행해 300억 원과 35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발행주식수는 3176만7884주(전환우선주 제외)로 늘어난다. 정 회장이 보유한 한라건설 지분은 24.17%(2012년 9월 말 기준)에서 20.85%로 줄어든다. 관계사인 마이스터와 자녀 지분 등을 포함한 지분은 29.96%로 4.77%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유상증자로 지분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경영권 행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 현대가인 KCC 지분을 더하면 우호지분이 41.61%로 증가한다.
게다가 업황 불황으로 투자자를 구하기 마땅치 않은 만큼 정 회장을 비롯한 관계사가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신주(보통주)를 모두 인수할 경우 개인 지분이 34.58%로 크게 늘어난다. 우호지분이 50%를 넘어서 오히려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하지만 전환우선주 1017만4420주는 경영권에 잠재적인 변수로 꼽을 수 있다. 한꺼번에 전환요청이 들어올 경우 지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수관계인을 포함 지분율이 적어도 40%를 넘으려면 신규 발행하는 보통주를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
한라건설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국내외 기관을 상대로 투자여부를 타진 중이라며 정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꺼리고 있다.
업계는 한라건설이 큰 틀에서 대략적인 밑그림을 갖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을 비롯한 관계사가 보통주를 인수하고, 전환우선주에 대해서는 추후 재매입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평가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전환우선주를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자금을 조달한 뒤 정 회장을 비롯한 관계사 등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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