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구도 깨진 M&A 회계자문시장 삼일PwC, 완료기준 1위 탈환‥지성회계법인 순위권 등장
박시진 기자공개 2013-03-30 01:15:18
이 기사는 2013년 03월 30일 0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계법인 시장의 철옹성 같은 '빅4 구도'가 깨졌다. 로컬회계법인인 지성회계법인이 리그테이블에 발표기준 2위, 완료기준 3위에 이름을 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삼일PwC는 2012년 삼정KPMG에게 왕좌를 내줬던 수모를 올 1분기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탈환하며 되갚았다.머니투데이더벨이 집계한 2013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일PwC는 조정점유율 45%로 완료기준 M&A자문 실적 1위를 꿰찼다. 자문건수는 5건으로 2위와 1건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금액면에서는 2조3991억 원으로 1조원 가량 격차를 벌렸다. 금액점유율은 56.72%로 M&A 회계자문 전체 실적의 반 이상을 담당했다.
삼일PwC가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발표한 굵직한 딜들을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 완료 금액 기준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 딜을 성공시키며 선두를 확정지었다. 이 딜은 1조원이 넘는 덩치 뿐 아니라 포스코의 철광석 공급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 덕분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핀칸티에리의 STX OSV 인수를 성공시키며 크로스보더 자문에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이다. 또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웅진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한 웅진패스원을 품에 안기까지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LG생활건강의 에버라이프 인수, 삼보모터스의 프라코 인수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미들캡 규모의 딜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위에서 한 단계 내려간 삼정KPMG는 완료기준 4건의 딜을 성사시켜 건재함을 보여줬다. 1조3365억 원의 자문을 담당, 조정점유율 29%로 2위를 기록했다. 삼정KPMG는 지난해부터 난항을 겪던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게 안겨줘 회계법인으로써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한 자동차 부품회사 프라코를 삼보모터스에 910억 원에 매각, 1위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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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회계자문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지성회계법인의 등장이다. 지성회계법인은 동부컨소시엄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는 데 자문을 담당해 수년간 이어져오던 '빅4' 구도를 깨뜨렸다. 2726억 원에 해당하는 이 딜로 발표기준으로는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로컬회계법인으로서 글로벌 회계법인에게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딜로이트안진은 이렇다 할 실적이 없이 1분기를 마감했다. 오릭스저축은행 인수와 삼성물산의 칠레 구리광산 개발 회사 인수 등 실적이 두건에 불과해 조정점유율 2.44%로 4위를 나타냈다. 3위인 지성회계법인과 건수면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금액면에서 3분의 1에 그치는 등 빅4 회계법인의 체면을 구겼다.
언스트앤영 역시 완료기준 2건의 실적으로 5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S펜 제조사인 일본의 와콤 지분을 인수하는데 앞장서 삼성전자의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탰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발표기준으로는 2450억 원의 실적으로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정점유율도 48%에 육박했다.
머니투데이더벨 리그테이블은 회계법인이 거래 일방의 금융자문과 회계자문을 동시에 맡는 경우 회계자문을 금융자문에 포함된 것으로 간주해 취합한다. 이 때문에 법정관리를 비롯, 회계법인이 주체적으로 자문을 했던 딜은 회계자문 실적에서 제외됐다. 삼일PwC와 딜로이트안진은 이 기준 때문에 발표기준 거래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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