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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KKR 손잡고 대규모 PEF 설립 추진 매칭펀드 구조‥자원·에너지·플랜트 등 삼성물산의 해외 M&A 참여 예상

이재영 기자공개 2013-04-02 13:54:2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2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글로벌 사모투자회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ohlberg Kravis Roberts, KKR)와 함께 최대 2조 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 조성에 나선다.

2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국민연금 코퍼레이트파트너십 프로그램과 유사한 구조의 PEF를 KKR과 함께 조성키로 합의하고 현재 세부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규모 및 구조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2조 원 규모로 삼성물산과 KKR이 각각 1조 원 씩을 담당하는 매칭펀드 성격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후 운용은 KKR이 맡는 구조다.

2011년 세계 최대 규모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풍력·태양광 단지 투자에 이어, 지난해 초 석유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美 석유개발회사 패럴렐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을 약 87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한 삼성물산은 특히 자원·에너지 및 플랜트 사업에서의 투자 확대를 위해 이번 펀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그간 국내 건설경기 악화, 자원·에너지 사업의 투자대비 수익부진 등으로 인해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강구해왔다.

최근 회사 내 분산돼있던 투자 관련 사업 주체들을 한데 모아 TF를 꾸리며 컨트롤타워를 구축한 삼성물산은 투자확대를 통해 단기적으로 사업 재조정 및 수익성 제고는 물론, 투자의 성격 상 장기간의 지속성을 요하는 자원·에너지 및 플랜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기 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연초 M&A 확대를 천명한 삼성은 최근까지 삼성물산의 더욱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위해 그룹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국민연금과 코퍼릿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해 왔지만 막판 조건 협상 과정에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한편, M&A업계에서는 자원·에너지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긴 하지만, 주로 바이아웃에 초점을 맞춘 투자형태를 보이는 KKR이 삼성물산과 함께 코퍼릿 파트너십 구조의 투자를 진행하는 데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KKR의 트랙레코드 상 이러한 투자 사례는 지금껏 전무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최대 사모투자회사 중 하나인 KKR이 펀드 조성을 위해 직접 유한책임투자자(LP)들을 포섭하기로 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과 KKR 간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M&A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번 협상은 KKR 투자전략상의 접근 이전에 삼성 이건희 회장과 KKR의 공동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간의 친분이 우선됐다"며 "부인끼리도 오랜 인연인 두사람 간 펀드 조성 자체에 대한 결정은 이미 얘기가 끝났고,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15억 달러 규모의 석유·가스 개발 에너지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KKR 입장에서는 자원·에너지 및 플랜트 산업과 관련해 이미 여러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삼성물산과의 협업이 자사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펀드의 무한책임투자자(GP)격인 KKR은 펀드 조성을 위해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코퍼릿 파트너십 투자를 선호하는 국내 연기금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도 모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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