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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호텔 매각, 이지스-베스타스자산 2파전 자금조달 등 입찰조건 부담..외국계 등 기관투자가 외면

길진홍 기자공개 2013-05-03 16:34:0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입찰이 이지스자산운용과 베스타스자산운용 2파전으로 압축됐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경쟁 입찰에 이지스자산과 베스타스자산 등 2곳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 참여가 유력시되던 코람코자산신탁과 KTB자산운용, 하나다올자산운용 등은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호텔 매입에 관심을 보이던 외국계 자본도 대거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입찰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대규모 자금조달과 까다로운 입찰 조건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탓으로 해석된다.

르네상스호텔은 강남 테헤란로 주변에 프라임급 업무용빌딩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1조 원 안팎의 인수자금 조달과 개발계획 수립 등이 걸림돌이 됐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측에서 단순히 호텔을 처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개발 구상안까지 같이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삼부토건이 호텔 매각 후 지분을 갖고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했다.

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자금조달도 투자자들에 적잖은 부담이 됐다. 결국 매입을 저울질하던 다수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막판 계획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내 1조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바이어(buyer) 입맛에 맞는 개발계획을 짜내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LOI를 제출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조달 능력과 개발계획 등을 살펴 이달 중순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4월 삼일회계법인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인 10월까지 매수의향자를 찾는 조건이다. 매각주관사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조건으로 삼부토건과 파트너십을 갖고 호텔 공동개발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를 알아봐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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