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남양유업, 실적은 '쑥쑥컸네' 매출 5년새 40% 키워.... '노이즈 마케팅'이 한몫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09 08:50:4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9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품 밀어내기 논란의 중심에 선 남양유업의 매출이 지난 10년간 적게는 5%, 많게는 17%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개별기준 1조3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 8135억 원에 비해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년 평균 8%씩 매출 성장을 이룬셈이다.
남양유업은 분유 외에 유제품과 우유, 음료와 커피시장에 차례로 뛰어들며 사업을 확장해 매출 볼륨을 키웠다. 식품 시장은 이미 경쟁업체들이 선점한 경우가 많아 신제품의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존에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한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식품 사업의 경우 신제품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시장에 안착시킨 후 이익으로 이어지는 게 쉽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출 증가세는 도드라졌다. 진출 6개월 만에 업계 2위의 네슬레를 따돌리며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높였고 이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2011년 한 해동안 전체 매출은 17%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11.5%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남양유업의 급격한 매출 신장은 공격적인 확대 전략과 광고 마케팅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2010년 이전까지 매년 700억 원에 불과하던 광고선전비는 2011년 959억 원, 2012년 1103억 원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타사의 제품과 비교하는 노이즈 마케팅을 펼쳐 단기간에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믹스를 출시하며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을 넣었다'는 카피라이트를 통해 시장에 안착한 바 있다. 남양유업의 커피믹스는 2년간 누적 매출 330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500억 원 대의 순이익을 꾸준히 올려왔다. 그러나 2008년 ELS 투자실패로 순이익이 한차례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당시 ELS 관련 평가 손실금액 885억 원이 영업외 손익으로 계상되며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이듬해 보유하고 있던 예스이십사의 주식을 처분하는 등 부차적인 이익이 발생하며 다시 순익을 플러스로 돌렸다.
지난 10년간 성장가도를 달려온 남양유업의 실적에 당장 빨간불이 들어왔다. 내년 목표를 2조원을 기대했던 남양유업이 최근 불거진 '밀어내기' 논란으로 상당수 유통라인에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체의 실적은 유통라인 확보와 관련이 깊다"며 "1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당장 2분기부터는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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