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해운, 2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검토 재무구조 개선 목적...주관사 선정 예정

한형주 기자공개 2013-05-22 08:50:4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2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약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16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해석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2000억 원 가량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계열사 SK증권을 통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주관사는 선정되지 않았다. 사채 만기와 금리(발행·가산금리)를 비롯한 딜 구조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 다만 업종과 신용등급 면에서 SK해운과 유사한 현대상선, 대한항공의 영구채 발행 거래를 벤치마크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국내에서 200억 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7% 수준. 5년 뒤 콜옵션(중도상환)을 행사하지 않으면 3% 가량의 가산금리가 붙는 조건이었다. 내달 중순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이 예정된 대한항공도 6%대 발행금리에 콜 미행사시 350bp의 금리 스텝업(Step-Up)을 적용했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SK해운과 같은 A(안정적)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상선은 A-(안정적)등급이다.

현대상선과 대한항공 모두 은행들이 지급보증을 서주지 않아 자체 신용으로 영구채를 발행한 것도 공통점이다. 따라서 SK해운도 은행 보증 없이 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10월 영구채(5억 달러)를 발행한 뒤부터 은행들이 신종자본증권에 100%의 신용환산율(CCF)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CCF는 은행이 거래 상대방의 신용 리스크를 산출, 위험가중자산을 구하는 데 활용되는 수치다. 통상 20~75% 수준으로 설정하는데 영구채의 리스크를 의식한 금감원이 적용 범위를 100%로 넓힌 것이다.

SK해운은 영구채의 자본 인정 조건을 맞추기 위해 후순위 특약 조항을 포함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구채는 SK해운의 신용등급보다 한 등급 낮은 A-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 SK해운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딜 진행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영구채 발행은 부채율 완화 및 차환용 자금 조달의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된다. SK해운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연결)은 1580%로 지난 2010년 918%, 2011년 982%, 지난해 1400%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다. 고질적인 해운 업황 침체로 1분기에 200억 원의 영업손실과 25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유동부채는 약 1조 원. 이 중 사채 및 차입금 규모는 6600억 원을 웃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발행한 600억 원, 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도 당장 내달과 오는 7월 초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비해 SK해운의 현금성자산은 3000억 원이 채 안된다. 이마저도 2011년 4100억 원, 2012년 3300억 원 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clip20130522033557

부채율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