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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헤지펀드, JAL IPO로 대박 채광석 펀드매니저 변경 후 누적수익률 -7%에서 5.5% 반전

신민규 기자공개 2013-05-28 13:50:3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3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과 부진으로 운용 3개월만에 대표매니저가 사임하는 등 수난을 겪었던 한화자산운용 헤지펀드가 지난해 7월 키움자산운용 출신 채광석 매니저를 영입하면서 반등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때 누적수익률 -7%대까지 추락했던 이 펀드는 지난 2월 기준가를 제자리로 돌려놓은 이후 최근까지 5%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펀드매니저 변경과 이에 따른 전략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1년 12월 한화자산운용 1호 헤지펀드로 설정된 한화아시아퍼시픽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 누적 수익률은 20일 기준 5.5%로 나타났다. 총 변동성(펀드 표준편차)은 8.31%를 기록했다. 올초 이후 수익률(YTD)은 10.56%.지난해 7월 -7%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월26일 기준가 1000원을 회복했다. 이후 플러스 성과를 넉달째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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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지난해 7월부터 채광석 전 키움자산운용 알파운용팀장이 맡았다. 지난해 3월 이현준 매니저가 사임한 지 4개월 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채 매니저는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헤지펀드인 에이치앤씨 캐피탈(HNC Capital)에서 아시아 테크롱숏 헤지펀드를 4년반 가량 운용한 경험이 있다.

채 매니저는 순수 퀀트(계량공학) 롱숏전략 일변도였던 펀드를 이벤트드리븐, 펀더멘털 롱숏, 페어 트레이딩 등을 사용하는 멀티전략으로 수정했다. 1년 가까이 보텀업 어프로치를 근간으로 한 퀀트 롱숏전략이 적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세계 매크로 환경을 분석, 톱다운 방식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를 선택한 후 투자기업을 발굴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IPO 등과 같은 이벤트 드리븐과 페어 트레이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수익률이 본격적으로 반등한 것은 연초부터였다. 지난해 8월 이후 적용했던 전략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일본항공(JapanAirlines, JAL)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할 때 투자한 건이 주효했다. JAL은 2010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11년 3월 채무를 청산하고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기업이었다. 채 매니저는 일본 정부가 IPO를 통해 기존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JAL이 높은 공모가를 부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꾸준히 이 기업을 관찰해오다가 메릴린치를 통해 글로벌 수요예측(book building)에 참여했다. IPO 규모가 85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상장 후 주가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상장 첫날 주당 3830엔으로 마무리 했던 주가는 작년말 주당 3700엔으로 갈지자 횡보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급반등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20일 현재 4945엔까지 올랐다. IPO 이후 30% 안팎으로 오른 것이다. 채 매니저는 현재 포트폴리오에도 JAL을 순자산의 4~5% 가량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업 IPO 투자성공과 함께 상반기 본격적으로 일본 주식에 들어간 점도 주효했다. 엔화약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토요타, 닛산, 브리짓스톤 등을 매수하고 같은 산업군에 있는 한국 주식과 비교해 롱숏전략을 짰다. 상반기 일본증시가 급등하면서 숏전략보다 롱전략에서 막대한 차익을 냈다. 이밖에 일본 부동산 관련주식에도 일부 투자해서 수익을 내기도 했다. 펀드는 현재도 순자산의 20% 가량을 일본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물은 중소형주에서 투자수익을 노렸다. 대형주가 점차 둔화되고 중소형주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컴투스와 같은 모바일게임을 매수(long)하고 엔씨소프트와 같은 온라인게임을 매도(short)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냈다. 중소형 국내기업 IPO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전략이 들어맞지 않았던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매달 수익을 냈다. 80개 퀀트롱숏 종목의 편입비를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퀀트모델을 수정을 하면서 수익률이 점차 개선됐다.

채 매니저는 "이미 한번 깨진 상태라 작년 7월 펀드를 맡았을 때는 매달 조금씩이라도 반드시 수익을 내야만 했던 상황이었다"며 "전세계 매크로 환경을 분석, 톱다운 방식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를 선택한 후 관련기업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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