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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인수 ‘8부 능선’ 오아시스…'데이터·브랜드' 주목 관계인 집회 등 남은 절차 통과 가능성 커…시너지 창출 등 향후 과제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14 17:34:3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티몬의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매각이 이뤄지며 과거 기업가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거래가 성사됐다. 급여 등 추가 투입 자금을 고려해도 인수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 도전에 실패한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번 인수에서도 티몬이 쌓아온 판매 데이터와 브랜드 가치에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크게 낮아진 거래 가격을 고려하면 투자에 나설 '개연성'이 있었다는 평가다.

◇최종 인수자 확정된 오아시스…"채권자 집회, 통과 가능성 커"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티몬은 작년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인가 전 M&A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 오아시스가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뒤 추가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으며 최종 선정이 완료됐다.

회생법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받은 뒤 이를 결의하기 위한 관계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결을 위해선 회생담보권자 75% 이상, 회생채권자 66%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지만 결국 인수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유형자산이 없는 티몬의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엔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것”이라며 “회사가 청산될 경우 채권자들도 가져갈 수 있는 몫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법원에 따르면 티몬 파산으로 채권자들이 받을 수 있는 배당률은 0.44%에 그친다. 티몬 측은 회생계획안 인가 후 일반 회생채권 변제율을 약 0.8%로 추산했다.

오아시스는 인수대금으로 116억원을 제시했다. 기존 임직원에 대한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공익채권, 퇴직급여충당부채 등을 반영한 실제 인수가는 약 181억원이다. 이커머스 시장 과열 시기의 조단위 몸값은 물론, 큐텐 인수 당시 매겨진 150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낮아졌다.

◇티몬의 데이터·브랜드 주목…체급 높이기 위한 M&A 전략

현재 인수가는 오아시스 입장에서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향후 운영 과정에서 추가 자금이 투입되겠지만, 당장 경영에 부담을 끼칠 규모는 아니다.

오아이스는 향후 재개할 IPO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M&A를 추진하고 있다. 당시 회사 측에선 낮은 몸값을 감수하고 상장을 추진할 계획도 있었지만,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반대로 공모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신선배송에 집중된 사업 구조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M&A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번 인수에서 티몬 매각 측이 강조한 티몬이 오랜 기간 쌓아 온 고객 데이터와 판매망이다. 티몬의 활성 회원 규모는 최대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오아시스 역시 기존 직매입 서비스와 티몬의 시너지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타 이커머스 기업들과 시장 점유율을 경쟁 중인 오아시스로서는 해볼 만한 시도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 상장의 경우 넘어야 할 허들이 명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과제”라며 “작년 무산되었던 11번가 인수와 최근 진행된 크고 작은 시도들 역시 이런 차원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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