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상선, BW 투자자 모집 가능할까 한진해운에 '열위'...발행 조건 및 한진해운 워런트 가격 변수

정준화 기자공개 2013-06-04 10:03:23

이 기사는 2013년 05월 30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3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성공한데 힘입어 동종업체인 현대상선이 비슷한 규모의 BW 발행을 추진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내달 3일 한진해운 신주인수권증권이 상장된 이후 형성되는 가격과 현대상선이 내거는 조건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다수 국내 증권사에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BW 발행 의사를 밝히며 주관사 제안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상선의 이같은 요청은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한진해운 BW 일반공모에 7500억 원 가량의 시중자금이 몰린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업체인 한진해운의 BW 발행에 투자자들이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만큼 현대상선도 같은 방식의 자금조달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

그러나 현대상선의 요청에 국내 증권사들은 선뜻 주관사 제안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진해운 보다 현대상선의 시장 점유율이 낮고, 매출도 적은데다 손실은 더욱 큰 상태라 투자자 모집이 상대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지난 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5893억 원, 영업손실 1097억 원, 당기순손실 6379억 원을 기록했고, 2위인 현대상선은 같은 기간 매출액 8조468억 원, 영업손실 5096억 원, 당기순손실 9885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한진해운은 매출액 2조4959억 원, 영업손실 599억 원, 분기순손실 347억 원을 기록한 반면 현대상선은 매출액 1조7791억 원, 영업손실 1279억 원, 분기순손실 1313억 원을 기록해 한진해운에 비해 매출은 적고 손실 규모는 컸다.

그럼에도 현대상선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조6800억 원 수준이며, 한진해운 시가총액은 9500억 원 수준으로 현대상선에 비해 낮다.

A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위에 있어 똑같이 BW를 발행할 경우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가 애매하다"며 "잔액인수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선뜻 주관계약을 맺자고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상선이 BW를 발행할 경우 한진해운에 비해 더 나은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내걸어야 조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한진해운 BW는 만기 4년에 이자율은 4%며, 2년5개월 후 조기상환이 가능한 조건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내달 3일 상장되는 한진해운 BW의 신주인수권증권(워런트) 가격도 현대상선 BW 발행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상장한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한진해운 채권의 경우 8400~85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한진해운 BW를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워런트에서 15% 가량의 이익을 내야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IB 관계자는 "한진해운 BW의 경우 증권사 FICC나 PI 투자를 하는 곳에서 매입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이 한진해운 BW에서 재미를 봐야 현대상선이 발행하는 BW에도 투자할 명분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관사 제안 요청을 받은 증권사 관계자도 "내달 상장되는 한진해운 BW의 워런트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를 본 후 현대상선 BW에 참여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