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개인회사 3곳 청산 티피엔에스 등 700억 매출 올리던 3개사 정리
문병선 기자공개 2013-06-18 11:37:1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3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09년 설립한 개인소유 3개 회사를 올들어 모두 청산했거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3개 회사의 매출을 모두 더하면 700억원대로 적지않은 규모다.13일 태광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직접 소유하고 있던 티피엔에스·템테크·티에이치엠컨설팅 등 3개회사를 청산했거나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3개 회사는 설립일자와 해산결의일자가 비슷하다. 티피엔에스는 2009년 8월 설립됐고 지난 3월 해산 결의를 했다. 다른 기업도 비슷한 시기에 설립됐고 해산결의를 했다. 티피엔에스는 방송프로그램제작 및 지역채널편성 사업을 하던 곳이다. 2011년 기준 411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알짜 기업이다. 이 전 회장이 지분 51%를, 아들 이현준씨가 지분 49%를 갖고 있었다.
템테크는 사업시설유지관리서비스업과 건설 및 부동산임대업 등을 하던 곳이다. 이 전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2011년 기준 296억원의 매출과 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알짜 회사였다. 이 회사는 지난 5일자로 청산종결됐다. 청산절차가 완료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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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이치엠컨설팅은 부동산관리 및 교육훈련컨설팅업을 사업목적으로 갖고 있었다. 실적은 좋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이 지분 99.99%를 갖고 있었고 현재 청산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태광그룹은 올해 들어 계열사 축소에 나서고 있다. 동림관광개발·티알엠·티시스 3개사를 합병했다. 티브로드한빛방송은 산하 6개 자회사 또는 계열사를 흡수합병할 예정이고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은 자회사인 티브로드서대문방송을 흡수합병할 에정이다. 현재 청산을 진행 중인 3개사를 더할 경우 12개 회사가 올해 없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13년 4월 기준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수 현황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수는 44개였다. 만일 올해 12개 회사가 없어지면 총 32개 회사만 남게 된다. 한 해에 무려 27%의 회사를 정리하는 셈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기업규모에 비해 계열사 수가 너무 많았다"며 "경영 효율과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이 개인소유 회사를 줄줄이 정리하는 것은 우선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청산 중인 3개 회사 중 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티피엔에스는 매출의 대부분을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티브로드서대문방송, 티브로드기남방송, 티브로드홀딩스, 티브로드낙동방송, 티브로드한빛방송, 이채널 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올렸다.
올해 7월부터 이러한 기업은 대주주에게 포괄적 수혜를 줬다고 판단돼 대주주를 상대로 증여세를 부과한다. 그래서 일부 그룹 오너는 이런 기업을 계열사와 합병시키거나 정리하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합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이 전 회장이 주변 정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친인척 보유 계열사를 그대로 둔채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회사들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실제 메르뱅·바인하임·에스티임 등 이 전 회장 부인 등이 소유한 회사는 태광그룹 전체 지배구조 단순화와 달리 그대로 존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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