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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산은, 경영개선 MOU 체결 '신경전' 주가부양 등 경영목표 놓고 이견

길진홍 기자공개 2013-07-12 10:15:23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1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영식 신임 사장 취임을 앞둔 대우건설이 산업은행과 경영개선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임 사장 취임과 맞물려 주가부양을 위한 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경영목표 설정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16일 박영식 신임 사장 취임 전에 산업은행과 경영개선 약정을 다시 맺는다. 올 상반기 성과를 토대로 하반기 목표를 재설정하고, 조직역량 강화 등 경영개선 전반에 관한 보완이 이뤄진다. MOU에는 3년의 임기를 맡은 박 사장의 경영목표도 담긴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경영전략 틀을 짜는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은 실무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실적개선이 시급하다는 데에는 의견이 같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예년과 달리 강화된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내놓으라고 대우건설을 채근하고 있다. 실적개선을 토대로 박 사장 임기 중 주가가 2만 원대를 회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단기간 내 실적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도 상반기 선전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건설업종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결국 경영개선 약정은 연초 틀을 유지하고 연말 실적을 토대로 재설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올해 실적이 좋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인력감축 등 조직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산업은행이 이처럼 대우건설을 몰아 부치는 이유는 투자금 회수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0년 인수 후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매년 실적이 목표치를 하회하면서 산업은행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사모펀드(KDB밸류 제6호 PEF)는 지난해 861억 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 2011년에도 93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도 인수 당시 1만 5069원이었으나 6760원(10일 종가기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산업은행은 연내 대우건설의 장부가에 대한 감액손 처리도 검토 중이다. 매입가대비 장부가가 낮아질 경우 지분법 평가손실에 이어 매각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지분매입과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대우건설 인수에 쏟아 부은 돈이 3조2000억 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투자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새정부 들어 민영화를 중단하고, 정책기능 강화로 방향을 틀면서 내부적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대우건설에 대한 간섭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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