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매각설' 코리아나, 반전 노리나 매출 부진-실적 악화... 유통성 확보에 '안간힘'
신수아 기자공개 2013-07-25 13:09:00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2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실적부진 속에서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린 코리아나화장품이 또다시 오너 지분 매각설에 휘말리며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2000년 대 업계의 판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며 차입금 상환에 나섰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나화장품(이하 '코리아나')은 창업주 유상옥 회장의 지분 11.75%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한 총 11.98%의 지분을 큐캐피탈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종가(2050원) 기준으로 해당 지분의 가치는 약 98억 원에 이른다. 2013년 3월 말 기준 유상옥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코리아나의 전체 지분 중 총 23.73%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지분 매각설이 오랜 부진의 반전의 발판으로 작용할지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0년의 매출 부진... 뒤 늦은 유통 채널 마련·신성장동력 부재
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코리아나는 2000년 초반 화장품의 업계의 판도가 '브랜드 샵' 위주로 재편되면서 급속히 무너졌다. '직·방판' 라인의 유통채널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코리아나의 연매출은 2001년 3436억 원을 정점으로 이후 매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년 전 대비 1/3 가량으로 쪼그라든 919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매년 20~30%씩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특히 최근 5년간의 영업이익도 사실상 마이너스다. 2006년, 2007년 각각 126억 원, 1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08년 2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009년 다시 6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을 늘렸다. 2010년과 2011년 3억 원, 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잠시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손실 폭을 키우며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리아나의 부진은 '브랜드샵'으로 대표되는 화장품 업계의 판도 변화 때문이다. 2000년 대 초반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4 조원을 넘어서며 활황기를 맞이 했었다. 이후 경기의 부침을 겪으며 국내 화장품 시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고가 화장품과 브랜드샵을 중심으로 한 저가 화장품으로 양분됐다.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읽어낸 상위권 업체들은 재빨리 브랜드 샵을 런칭하며 제품의 라인을 다각화 시켰고, 동시에 저가 화장품을 표방한 브랜드 샵 전문 업체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코리아나는 직·방판 채널을 고집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리아나의 경우 채널 다변화의 의지가 적었다"며 "이후 매출 감소와 노출 빈도가 적어지며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나는 이 과정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고 이는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현금 샘이 마르자 투자 여력도 감소했다.
◇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 경영권 매각에 대한 관심↑
'사업 부진'의 꼬리표가 달리며 코리아나는 매각설에 시달렸다. 2011년에는 실제로 M&A 매물로 출회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회사가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
이후 코리아나는 제 2의 도약을 준비했다. 2011년 서초 사옥을 매각하며 차입금을 청산, 무차입 경영을 선언했다. 그러나 실적이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며 현금 흐름이 개선되지 못했다. 결국 무차입은 오래 가지 못했고 코리아나는 올해 3월 운영자금 명목으로 은행권으로부터 120억 원의 자금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1분기 기준 현재 30억 원을 인출한 상황이며, 향후 필요에 따라 90억 원을 추가로 인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쉽게 실적과 재무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오너의 지분 매각 검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나는 앞서 지난해 중국 기업으로의 피인수설이 나돌았고, 신세계가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하자 피인수 주체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차입금 부담을 최대한 줄여 경영부담을 최소화하고 새 기반을 다지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경영권에 대한 의지가 강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새로운 영업기반을 다지려는 의도 정도로만 해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역시 "지분 매각 자체도 정확하게 결정된 바가 없다"며 "최근 매출 확보를 위해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학수 코리아나 대표가 지분 매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단계이며 실사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매각에 대해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코리아나는 최근 유통채널을 정비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멀티브랜드샵을 표방한 '세니떼 뷰티샵' 100호 점을 개점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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