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화장품, 유통채널 대대적 정비 전문점+브랜드샵 형태의 시판라인 선보여..OEM-ODM 매출 기대감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3-03-05 19:08:39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5일 1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가 브랜드샵의 파상공세에 밀려 수년간 고전해 온 코리아나화장품이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실적 하락의 주범으로 꼽혀온 유통채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나화장품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919억 원으로 2011년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서초 사옥의 처분이이익이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376.3% 증가한 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2·3·4분기 '라비다'의 선전으로 매출이 선방했으나 1분기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빠 연매출은 하락했다"며 "그러나 부진했던 백화점 및 면세점 판매라인을 철수했고, 인력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등 판관비 지출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은 일부 호전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업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던 2011년에 비해선 소폭 개선됐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실적 반등의 포인트를 유통채널 개선에서 잡겠다는 계산이다. 일단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시판라인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인지도 하락으로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서 판매 부진이 누적되어 온 상황. 최근 면세점과 백화점 매정을 철수시키고, 직·방판을 중심으로 홈쇼핑 채널에 집중하며 세미브랜드샵 '세니떼뷰티샵'을 런칭했다. 세니떼뷰티샵은 저가부터 중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코리아나 화장품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의 제품도 매입해 파는 형태로 브랜드샵과 화장품 전문점의 중간 형태로 기획됐다. 지난해 10월 런칭 이후 현재까지 30개의 지점이 문을 연 상태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올해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의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샵의 포화에 승기를 놓쳤던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유통채널 확보가 우선"이라며 "재무상황이 개선되며 최악의 위기를 벗어난 시점에서 유통라인 정비를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사업도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했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중국 천진에 '코리아나천진유한공사'를 두고 코리아나 제품을 생산해 중국시장에 공급해왔다. 그러나 이 역시도 국내 브랜드샵 업체들의 기세에 밀려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2010년엔 순손실 11억 원을, 2011년에도 순손실 3억 원을 기록했다. 미진한 매출 성장에 비해 부채만 늘어나던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내 브랜드 제품 생산을 축소하고 OEM-ODM 생산 비중을 늘렸다. 꾸준히 이익을 받쳐주는 사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기존 유휴 설비를 활용해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의 관계자는 "중가격대의 매스화장품은 양극화된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소외된 라인으로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낮아 관련 업계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정체인 상황"이라며 "이제는 근본적인 매출 신장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가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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