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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골프장 신탁채권 회수 길 열려 인가 전 M&A 위해 신탁해지 동의 필요‥변제율 10% 정도 보장 받아

이동훈 기자공개 2013-08-12 10:30:5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클럽Q안성에 신탁을 통해 후순위 투자를 한 부산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이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인가 전 M&A 진행 과정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원매자가 신탁해지 동의 조건으로 저축은행이 보유한 후순위 신탁 채권 일부를 변제하겠다고 나섰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골프클럽Q안성이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골프존-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신탁해지 동의를 받기 위해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후순위 신탁채권 변제를 약속했다. 전액 변제는 아니지만, 최대 10% 정도는 변제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이 보유한 후순위 신탁 채권은 85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이 높은 예금금리를 충당하기 위해 골프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진행하며 선순위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 것. 하지만 골프장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골프클럽Q안성이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후순위 신탁채권자들은 투자 자금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탁사의 공매를 통해 담보부동산이나 자산을 매각하게 되면 수익권 증서상 우선수익권자나 질권 설정 순위에 따라 배당받게 된다. 골프클럽Q안성의 선순위 신탁채권자는 MG새마을금고로, 매각 금액 대부분이 MG새마을금고에 돌아간다. 후순위 신탁 채권자인 저축은행이 받을 수 있는 돈은 전무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골프클럽Q안성이 인가 전 M&A를 실시함으로서 자금 회수길이 열렸다. 골프존-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입장에서 골프클럽Q안성를 인수하고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가 전 M&A 과정에서 신탁채권해지 동의가 필요하다. 신탁채권은 3자 담보 물건으로 설정돼 회생 외 채무가 되기 때문에 회생절차 종료 후에도 변제 부담이 이어진다.

골프존-케이스톤파트너스는 신탁해지 동의를 받기 위해 MG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자산 관리를 맡고 있는 예보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 해지 동의를 받고 인가 전 M&A에 성공하면 골프클럽Q안성을 회원제에서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M&A는 저축은행 투자 자금 회수의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프클럽Q안성과 같이 후순위 신탁채권을 보유한 경우 인가 전 M&A가 진행되면 일부 자금을 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저축은행이 투자한 골프장 중 15곳 정도를 예금보험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중 4~5개 골프장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고, 앞으로 수 개의 골프장이 법정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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