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평가한 에버랜드 주식가치는 주당 208만~217만원 평가...1년반만에 20% 상승
김익환 기자공개 2013-09-02 10:59:0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8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판단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주식가치는 얼마일까.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분기 보고서에서 평가한 에버랜드의 가치는 주당 217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반만에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버랜드의 주요 주주인 삼성카드와 제일모직, 삼성SDI는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에버랜드 장부가치를 주당 217만 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KCC 역시 에버랜드 가치를 주당 217만원으로 산정했다. 반면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은 이보다 적은 208만원으로 평가했다.
에버랜드의 발행주식은 250만 주로, 이를 주당 가치로 단수 곱하면 지분가치는 총 5조2095억(주당 208만 원)~5조4329억 원(주당 217만 원)으로 산정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특수관계인이 삼성에버랜드 지분 80.63%를 보유하고 있으며 KCC가 지분 17%를 쥐고 있다.
에버랜드처럼 비상장주식의 평가는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각각 3대 2로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에버랜드 주주도 이런 방식으로 에버랜드의 지분가치를 평가했다. 다만 에버랜드의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 평가시점을 달리한 까닭에 장부가치가 조금씩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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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를 기준으로 에버랜드의 가치는 1년 6개월 사이에 최대 19.4%가 증가했다.
에버랜드는 2012년 7월과 올해 3월 각각 자사주 21만 주, 10만 주를 주당 182만 원씩에 평가해 매입한 바 있다. KCC도 2012년 1월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42만5000주를 주당 182만 원으로 총 7739억 원에 매입했다.
KCC는 지난해말 에버랜드 지분 장부가를 재평가해 주당 208만 원으로 평가했고 이번 상반기말 다시 에버랜드 지분을 217만 원으로 평가했다. 1년 반 새 KCC가 보유한 장부가치는 매입가 대비 1494억 원, 19.4%가 상승한 셈이다.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가치는 최근 삼성그룹 내 합병설과 맞물려 재주목 받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하면서 양사의 합병설이 돌았고 덩달아 그룹 계열분리 전망도 흘러나왔다. 일각에선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삼성에버랜드 레저·급식사업을 합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에버랜드 건설사업 등을 합쳐 쪼개는 방식으로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단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합병설과 계열분리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몸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설의 최대 수혜자는 지난해 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한 KCC의 최근 주가 급등도 에버랜드 지분가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랜드 지분가치는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와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리조트와 부여리조트를 합병하면서 호텔롯데의 주당 가치를 11만4731원(6월 30일 기준)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의 지분가치는 5조8289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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