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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한양, 계열사 지원에 '허리 휜다' 상반기 내부거래 비중 7.97%로 급감..PF대출보증·대여금 과도

이효범 기자공개 2013-09-03 09:33:24

이 기사는 2013년 08월 30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성건설 계열인 한양의 관계사 간 내부 매출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기 위해 몸집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일감 축소로 그룹 전반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한양은 계열 시행사 실적부진과 맞물려 대여금 부담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공공공사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 관련 자금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업황 침체로 내부거래 축소...실적 부진 늪

한양은 해외공사 손실 등으로 1993년 정리절차에 들어갔다가 2004년 2월 보성컨소시엄에 인수됐다. 2007년 10월에는 보성건설의 시공부문을 흡수합병했다. 이후 계열사를 활용한 주택사업으로 성장했다.

한양은 계열 시행사로부터 공사를 따내고 계열사들은 분양수익을 챙겼다. 분양수익과 공사수익 등의 현금흐름이 그룹 안에서 돌고 돌아 외부자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 같은 사업 구조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계열사들이 인천 용정, 양주 옥정 등 토지매매 계약을 잇따라 해지하면서 수주액이 급감했다.

한양의 매출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24.12%로 정점을 찍은 후 올 상반기 7.97%로 급격히 떨어졌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는 관급공사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연간 6% 안팎에 머물던 영업이익률도 2.34%로 급감했다.

덩달아 지주사인 보성을 비롯해 새창조건설, 라데빵스, 수자인 등 계열 시행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보성건설 그룹 12개 주요 계열사의 매출은 2011년 1조 5816억 원에서 2012년 1조3349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97억 원에서 830억 원으로 떨어졌다.


한양내부거래비중

◇계열사 자금부담 가중..현금유출 '고사위기'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 감소에도 불구 한양의 자금지원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계열사 차입금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과 대여금이 재무건전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특수관계자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는 보성 836억 원, 새창조건설 27억 원, 기타특수관계자 928억 원 등 총 1791억 원이다. 작년 말에 비해 8.4% 늘었다. 대여금 잔액은 913억 원으로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부 계열사 사업장에서는 공사미수금 적체가 지속되면서 미분양아파트를 대물로 떠안았다. 김포 한강, 수원 광교, 파주 교하 사업장에서 대량으로 미분양을 떠안았다. 인천의 영종하늘도시, 청라지구, 박촌동 사업장에 발생한 분양미수금이 572억 원이다.

대여금과 미수금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악화됐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 투자를 차감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10년 525억 원, 2011년 244억 원, 2012년 마이너스(-) 55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 1분기에는 NCF 마이너스 폭이 605억 원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계열사 자금 부담이 지속될 경우 저하된 현금흐름 탓에 신규사업 축소-매출 감소-현금흐름 악화 등 악순환 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내부 거래 선순환 고리가 깨지면서 고사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주택부문 일감이 줄어들면서 그룹 전반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지주사 격인 한양의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계열사 지원 부담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 현금흐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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