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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단명하는 자산운용사 CIO 우리·하나UBS·브레인운용 CIO 교체

신민규 기자공개 2013-10-01 11:16:02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7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시장 침체로 운용업계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잇따라 교체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김학주 운용총괄 CIO를 대기발령 낸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초 김철범 KB투자증권 센터장이 CIO로 내정된 데 따른 조치다.

김 전무는 작년 7월 주식·알파운용본부장에서 CIO로 선임된 지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연초 4월만 해도 전무로 승진할 만큼 소송 등으로 침체된 우리자산운용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갑작스런 인사로 아직 행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유리자산운용 출신 박종규 대표 취임 이후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임원진을 포함한 일선 매니저들까지 이탈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김 전무의 경우 헤지펀드 등 절대수익추구 펀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만 김철범 CIO 내정자는 다소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김영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성장형운용팀장을 주식운용본부장(CIO)으로 영입했다. 장현진 전 CIO는 2009년 하나UBS자산운용에 합류해 리서치헤드와 주식운용팀장을 거쳐 작년 초 CIO 자리에 올랐지만 1년 반만에 물러나게 됐다.

초단기 교체 사례도 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 6월 사내 처음으로 도입한 외부 CIO를 3개월만에 해임했다. 양해만 CIO가 물러나고 박건영 대표가 다시 CIO를 겸임하게 됐다.

운용 수익이나 자금 변동과는 큰 관련이 없었으나 '박건영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기관 및 개인 고객들의 이탈을 우려해 일찌감치 원점으로 되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장수 CIO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영일 전무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2011년 푸르덴셜자산운용과 합병 이후 권혁상 CIO에게 자리를 맡기고 있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도 2006년부터 근무해온 남동준 상무가 작년 CIO에 올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매니저들의 투자철학과 운용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운용사의 색깔이 바뀌면 CIO의 교체는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지만 1년이나 수개월내 CIO가 교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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