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3분기 '깜짝' 등장한 LG이노텍의 전환사채(CB) 거래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ELB 주관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던 우리투자증권이 LG이노텍 거래로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섰다.30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누적 기준 ELB 주관 순위 1위는 우리투자증권이 차지했다. LG이노텍이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CB를 단독으로 대표주관한 것이 주효했다.
2011년 ELB 주관 순위 2위에 올랐던 우투증권은 지난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해 LG이노텍 거래로 명예 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LG이노텍 거래는 한진해운이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발행 규모는 같았다. KDB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이 한진해운 BW를 공동으로 대표주관한 데 반해 우투증권은 LG이노텍 CB를 단독으로 대표주관 했다.
LG이노텍 거래는 2년 전 1조 원에 육박했던 LG전자 유상증자 거래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우투증권은 당시에도 이 거래를 수의계약 형식으로 따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공동 주관사없이 단독으로 거래를 진행한 점도 비슷하다.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LG이노텍은 3000억 원 모집에 428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무엇보다도 우투증권은 LG이노텍 CB 거래를 통해 LG그룹 계열에서 파생되는 거래에서 우투증권이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2위는 한진해운 BW 거래를 공동으로 대표주관한 산은과 대우증권이 나란히 차지했다. 상반기까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LG이노텍 CB 등장으로 2위권으로 밀렸다. 하반기들어 신규 딜을 수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퇴색됐다.
KTB투자증권은 동부건설 BW를 대표주관하며 4위에 올랐다. 상위권에 랭크는 됐지만 '아픈' 트랙레코드다. 동부건설 BW는 500억 원 모집에 청약자금이14억7000만 원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청약률이 0.03대 1에 그쳤다.
KB투자증권은 깨끗한나라가 발행한 50C억 원 규모의 CB를 대표주관하며 KTB증권과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동부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3분기에 발행한 BW 역시 아픈 기억이다. 6위에 오른 유진투자증권이 대표주관한 이 거래는 300억 원 모집에 16억 원 가량만 청약되며, 동부그룹 계열 BW 흥행 참패 기록을 이어갔다. 유진증권은 이밖에 페이퍼코리아 및 트레이스 BW 거래도 주관했다.
한편 3분기 누적 ELB 주관 규모는 74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05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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