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팬택, 매각작업 착수..SK·LG·현대차 등 태핑 '先자본유치 後매각'..주관사는 삼성증권

문병선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3-10-08 08:43:0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7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제조 기업 팬택이 매각을 위한 자본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외 다양한 원매자를 상대로 한 사전의뢰(태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증자를 활용해 먼저 자본을 유치한 뒤 상황에 따라 경영권까지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M&A실 주도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SK그룹·LG그룹·현대차그룹 등을 상대로 팬택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뚜렷한 매각 방식을 제시하지 않은채 지분 인수 의사를 묻는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팬택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하기 직전인 2011년말 한차례 유상증자 방식을 활용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가 원매자를 찾지 못해 포기한 바 있다.

팬택은 이후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워크아웃 졸업 직전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워크아웃 졸업 이후 상반기까지도 수익을 냈으나 이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률이 감소했다. 지난해는 10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56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상황이 악화돼 갔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이 팬택 외부자본 유치를 추진하는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간 대형 인수합병(M&A)이 벌어지는 최근이 인수 의사를 타진해 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낸 팬택이 자금력만 충분히 뒷받침되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채권은행들의 채권 회수와도 연관이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은 아니고 외부자본 유치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주관사인 삼성증권 등은 자본 유치를 위해 최근까지 SK그룹·LG그룹·현대차그룹 등을 상대로 태핑 작업을 벌였다. SK그룹은 통신장비 제조 기업인 SK텔레시스가 거론되지만 사실상 휴대폰 단말기 제조 사업에서 손을 놓은 상황이어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기업문화가 M&A에 친숙하지 않아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이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3강에서 2강 체제로 바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동차와 휴대폰을 결합한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채권단이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이미 팬택 지분 10.03%를 확보한 삼성전자도 인수 후보에 오를 수 있으나 확실한 팬택 인수 동인이 없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군에는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쟁이 붙을 경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가 예상돼 끈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보인다.

앞서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팬택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구조조정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팬택은 2300여명의 인력 중 약 3분의 1(8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이런 구조조정은 외부자본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문병선 기자/ 안경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