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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다리펀드, 초기기업 전문 벤처캐피탈 기회잡아 정성평가 비중 75%…2차 구술심사 변별력 높아

김경은 기자공개 2013-10-10 10:54:53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7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사다리펀드 제 1차 사업인 스타트업 펀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벤처캐피탈들은 초기기업 전문 운용사라는 점이 공통 분모였다. 정성평가 비중을 높여 스타트업 투자목적에 걸맞는 운영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를 선별해내려는 노력의 결과였다.

성장사다리펀드 투자운영자문위원회(사무국)는 세컨더리펀드, 재기지원펀드 등 앞으로 이어지는 하위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시에도 투자 목적별로 선정 기준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사무국은 지난 4일 제1차 사업인 스타트업 펀드 위탁운용사 5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 운용사 5곳은 창업·초기기업 투자에 강점을 지닌 DSC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나다 순) 등이다.

제안서를 제출한 자조합은 30개로 1차 제안서 서류심사와 2차 구술심사를 거쳐 최종 5개 운용사를 선정했다. 각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1, 2차 점수를 단순 합산했다. 특징은 1차 서류심사에서도 정량평가 비중이 50%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즉 운용사의 업력, 회수실적 등 정량적인 부분이 최종 선정 결과에 미치는 비중이 25%에 불과할 정도로 낮았던 것이다.

선정 기준의 '유연성'은 2차 구술심사에서도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공모 프레젠테이션(PT)시에 발표 및 질의응답에 각 12분, 8분씩 시간을 부여할 정도로 타이트하게 진행한다. 운용사당 공정성을 위해 PT 자료의 페이지수도 정해줄 정도다. 정량평가 비중이 워낙 높아 2차 PT 점수의 변별력도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성장사다리 스타트업 펀드는 PT는 발표 시간 20분, 질의응답 시간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주어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평가위원회의 질의 사항뿐 아니라 제안서상에 기재됐던 내용에 대해 운용사에게 설명할 기회를 충분히 줬다. 최소 1시간에서 길게는 1시간 20분까지 PT가 진행됐다. 평가위는 외부위원 4명과 산은자산운용에서 1명, 출자자(산업은행, 기업은행, 청년창업재단, 정책금융공사) 위원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같이 정성평가 비중을 높인 결과 초기기업 투자에 강점을 둔 운용사들이 골고루 선정됐다고 벤처캐피탈 업계는 평가했다.

A사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이번 PT는 확실히 초기기업 투자쪽에 맞춰져 진행됐다"며 "초기기업에 특화된 것이 무엇인지, 초기기업들 밸류업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와 일반적인 출자 PT에서 이뤄지는 투자 철학 등 뜬구름 잡는 식의 내용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B사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초기기업에 투자하고 잘하는 벤처캐피탈 위주로 준 것 같다"며 "중요한건 LLC형 벤처캐피탈 두 곳이 모두 선정됐다 점에서 LLC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해소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정된 5군데 모두 회수경험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C사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다른 기관과는 선정 기준이 조금 달라 보이긴 했다"며 "창업초기 부문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벤처캐피탈, 특히 하우스보다는 심사역에 더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사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하우스만 봐서는 떨어진 곳들 중 의아한 곳도 있지만 부문별로 보면 초기에 강한 하우스들 위주로 선정된 것 같다"며 "이번 성장사다리 설명회에서도 언급했던 것 처럼 신생 벤처캐피탈들에게 확실히 우호적인 컨테스트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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