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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규모 자금조달 당분간 '진행형' 해외채에 전단채도 차입수단 추가…3년 연속 시장성조달 8000억 돌파

황철 기자공개 2013-11-12 09:0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5일 0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장기 기업어음을 새로운 조달 수단으로 채택했다. 이마트는 올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사채로 5677억 원(원화 환산 기준)을 조달했고 전자단기사채로도 8000억 원의 한도를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분리한 후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만 연간 8000억 원 이상씩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에도 원화채와 해외사채로 80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마련했다. 이번 장기 기업어음 1000억 원까지 합하면 시장성 조달액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다.

이마트는 수 년간 신규점포 확대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다. 신사업 진출과 해외사업 확장에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반면 의무휴일제 도입과 영업시간 제한, SSM 규제 등으로 매출성장은 저조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영업현금흐름(EBITDA) 창출능력은 여전히 우수한 편이지만 보유 현금이 수백억 원에 그치는 등 매우 긴축적인 재무정책을 펴고 있다. 유동성을 풍부하게 가져가지 않는 신세계그룹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 11일, 만기 3년 기업어음 1000억원 발행

이마트는 11일 기업어음 시장에서 1000억 원을 조달한다. 만기 3년물로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았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형식적이나마 공모 형태도 갖췄다. 이마트가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신세계 시절 때부터 기업어음 시장에서 만기 1일~7일 사이 물량으로 수시로 조달과 상환을 거듭해 왔다. 현금 장사로 통하는 유통업 특성상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자금수지를 맞추는 용도로만 기업어음을 활용해 왔다. 그동안 현금성자산을 수백억 원 정도로만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원활한 자금흐름 때문이었다.

이마트

하지만 지속적인 신규 출점과 신사업 진출, 국내외 지분투자 등으로 장기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이번 장기 기업어음 역시 차입금 만기를 분산해 운영자금의 안정적 조달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이마트는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11일 만기도래하는 한국산업은행 대출금 2300억 원을 상환한다고 밝혔다. 차입금 전체 규모의 변화는 없더라도 은행 대출에 비해 만기구조나 수요기반 측면에서 안정적인 시장성 조달로 대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장기 기업어음은 발행절차가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회사채를 대신한 인상도 강하다. 장기 기업어음은 증권신고서 제출이 의무화됐지만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아도 되고 발행 때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본평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이마트는 지난 4월 공모채 2000억 원의 수요예측과 최종 청약에서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로부터 신청을 받지 못한 좋지 못한 기억도 있다.

회사채 발행 며칠 후 유통시장에서 기관들이 모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AA+급 대표기업으로서 체면을 구길 만한 일이었다. 이번 장기 기업어음 발행의 배경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국내외 투자 확대, 시장성 조달 늘 듯

이마트는 2011년 분할 이후 과거보다 더욱 활발하게 조달에 나서고 있다. 4월 공모채 2000억 원에 이어 7월22일 사모 해외사채 5677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당시 씨티증권을 주관사로 미화 4억5000만 달러와 호주화 52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지금까지 발행한 해외사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여기에 이번 장기 기업어음까지 합하면 원화 기준 8677억 원을 올해 국내외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조달했다. 2011년 8647억 원, 2012년 8000억 원 등 3년 연속 8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대규모 설비투자와 지분투자 등에 매년 8000억 원~1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연간 7000억 원~1조 원에 이르는 영업현금 창출력으로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월말 기준 213억 원에 불과한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당분간 조달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장기 투자가 예정된 이상 원활한 영업현금흐름만 믿기에는 재무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유사시에 대비한 어느 정도의 재무적 버퍼가 필요하다.

A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각종 규제 이슈로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으로 보이고 수 년간 국내외 투자로 인해 차입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라며 "전반적인 재무구조와 실적은 양호한 편이지만 전 만큼의 성장성을 회복하지 않은 이상 신세계그룹 전체적으로 재무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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