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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지엠비 투자 15억 손실 고유계정 투자 변경 2년 만에 감액···업황 악화 등 영향

김동희 기자공개 2013-11-11 11:12:03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조선해양 자동화 시스템 제조업체 지엠비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감액손실 처리했다. 지엠비는 울산시의 '글로벌스타벤처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중소벤처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조선해운시장 악화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2005년 KGIF 리미티드 파트너십과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 2호를 통해 지엠비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4만 원(액면가 5000원)으로 3만 7500주를 인수했다. 존속기간은 10년이며 상환금리는 연 복리 8%다.

투자 이후 지엠비는 나쁘지 않았다. 1년 만에 매출이 4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달성했다. 대외적으로 울산시의 '글로벌스타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개발했던 '선륙간 광통신 시스템'은 액화천연가스운반선에 적용될 기술로 향후 시장 성장성이 기대됐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조선해운 시장의 침체로 2009년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수익성도 악화돼 실적은 적자를 면치못했다.

산은캐피탈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KGIF리미티드파트너십 조합의 청산을 앞두고 우선 1만 8750주를 100만 원에 인수했다. 이후 50%를 출자했던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 2호도 만기가 도래해 나머지 1만 8750주로 같은 가격에 가져왔다.

벤처조합 투자 자산을 산은캐피탈 고유 계정으로 싼 값에 넘겨받아 향후 투자수익 창출을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고유계정 투자로 바꾸고도 2년을 버티지 못했다. 지엠비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감액 손실 처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산은캐피탈은 회사가 자본잠식에 들어갔거나 수익성 저하로 투자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외부 감사인과 협의해 감액 손실 처리한다.

지엠비는 지난해 7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총 자산 288억 원의 25%에 달하는 수치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감액 대상에 포함돼 지엠비를 손실처리했다"며 "회수가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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