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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400억원 투자유치…IPO 2015년 CJ창투-이노폴리스, SK證 PEF 동반투자…그로쓰 캐피탈 지향

김경은 기자공개 2013-11-13 10:1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톡스 전문업체인 '휴젤'이 상장 전 투자 유치로 4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벤처캐피탈(VC)과 사모투자펀드(PEF)가 동반 투자해 비상장사 그로쓰 캐피탈(Growth Capital) 투자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바이오 벤처기업 400억 원 투자유치…'바이오 붐'

휴젤은 지난 5월 기업은행과 SK증권이 함께 운용 중인 '일자리창출 중소기업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250억 원을 투자받았다. 최근에는 이노폴리스와 CJ창업투자가 공동 GP(업무집행조합원)를 맡은 '이노폴리스-씨제이바이오헬스투자조합'으로부터 150억 원을 받았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됐으며, 주당 6만2500원에 확보된 지분율은 약 22%(기업가치 1800억 원)다.

일자리창출 중소기업 PEF는 2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로 정책금융공사가 1000억 원, SK그룹 등이 투자자로 참여해 2010년 5월 결성됐다. '이노폴리스-씨제이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은 휴젤 단독 투자 펀드로 지난 7월 캐피탈사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160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휴젤은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대우증권과 아이비케이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진행해 오고 있었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필요 자금을 확보, 기업가치를 더 끌어 올린 뒤 2015년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미용성형(anti-aging) 제품 개발 및 제조업체로, 2010년 3월 보툴리눔 톡신 생물학적 제재인 '보툴렉스'를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하기 시작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0억~320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 수준으로 현재 시가총액 1조 원에 달하는 메디톡스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내년 해외매출을 통한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40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0억~90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성장, 2014년에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휴젤은 춘천 바이오산업단지에 cGMP(선진국 수준의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전용공장을 준공, 중국과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가기는 힘들다"며 "IPO를 통한 자본 확충이나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과 비교해 금융비용이 훨씬 낮고 투자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도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딜 형태 변화…VC와 PEF 협력 '장기' 투자

이번 유상증자는 벤처캐피탈과 PEF가 비상장 기업 투자에서 협력관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PEF의 자금력이 벤처캐피탈의 비상장 기업 매니지먼트 기술과 만나 비상장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밸류 업(Value Up) 시키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서로 신주를 인수하려고 경쟁하다 동반 투자로 결론 난 배경에는 이 같은 서로 다른 역할과 장점의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서됐기 때문이다.

국내 PEF는 주로 재무적 관점에서 접근해 투자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시장 형성이 미진하거나 기업의 외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비상장 기업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벤처캐피탈은 기술 사업화나 경영 기법 전수 등을 통해 초기 기업이 본궤도에 오른 기업으로서 외형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는데 전문적이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PEF에 비해 자금력이나 펀드 운용 등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과 PEF가 만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 투자가 가능한 기관들의 투자 유치를 통해 휴젤의 기업가치가 충분히높아진 이후 IPO를 진행하는 편이 회사도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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