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美서 잘나가는 신발사업 힘준다 3분기 매출 70% 급증..스포츠 의류보다 글로벌화 '유리'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26 09:27: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2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휠라USA가 지난 3분기에도 매출이 급증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강점을 나타낸 신발사업부문은 향후 브랜드 통일화 작업을 거쳐 핵심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미국 자회사인 휠라USA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6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90억 원) 대비 70%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39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이미 지난해의 90%를 채웠다.
휠라코리아 전체 매출 중 휠라USA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전체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휠라USA의 실적 성장이 휠라코리아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큰 편이다.
휠라USA가 특히 경쟁력을 나타내는 분야는 신발사업이다. 국내나 중국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스포츠 의류사업이 전체 매출의 70~80%를 채우고 있지만 유독 미국시장에서는 휠라의 신발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가 신발 판매에서 나온다. 휠라USA의 신발사업만 따져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43% 규모가 커졌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코스트코(costco), 콜스(Kohl's) 등 미국 내 주요 바이어들의 주문이 꾸준하게 늘었다"며 "케이스위스(K-Swiss), 아비아(Avia) 등 경쟁 브랜드들이 매각되는 바람에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과 시장의 주요 바이어들 사이에서 휠라 신발이 '저가격 고품질'이라는 인정을 받으면서 사업은 순풍을 탔다.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등 유명 회사 제품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인 반면 사용하는 소재나 기능성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PB(Private brand)상품을 출시하면서 신규 주문도 늘었다. 지난 3분기에는 코스트코의 신발 소싱을 대행하면서 850만 달러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스트코라는 대형 유통업체와의 계약하게 되면 다른 유통업체의 PB 업무도 유치할 수 있어 의미 있다는 평이다. 이런 식으로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 생산업체들에 대한 협상력도 높일 수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휠라USA가 이 같이 신발사업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가시적 성과를 얻게 되자 휠라코리아에서도 이 사업을 적극 밀어주는 모양새다.
현재 휠라코리아는 부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고 신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외 유명 스포츠회사 출신 인력들도 20여 명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휠라 신발 브랜드 통합작업에 착수해 신발 물량의 15% 정도를 글로벌 공통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ABC마트, 풋락커(Footlocker)등 신발전문 유통업체로 진출하는 방향도 모색 중이다. 이 전문 유통채널들은 전체 신발 판매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요 판매책으로 해외시장 소비자들에게 휠라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 의류는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전세계적으로 유행의 주기도 조금씩 달라 통일된 상품을 내놓기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면서 "글로벌 시장 비중을 높여나가는데 중점이 될 신발사업을 현재보다 더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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