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강자' 서한, 영업현금흐름 악화 왜? [건설리포트] 분양률 100% 올해 최대실적..매출채권 증가는 '부담'
최욱 기자공개 2013-11-27 10:19: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5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89위 중견건설사 서한은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건설업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관급공사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며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요 사업장에서 분양률 100%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영업실적 호조에도 불구 현금흐름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매출채권 규모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 고성장 비결은 분양률 100% 사업장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114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 순이익 1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1481억 원)과 영업이익(55억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서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한은 지난 2003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관급공사 위주의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부도 위기에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2011년 매출 가운데 토목사업의 비중이 56.3%에 달했을 정도로 관급공사 비중이 높았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수주현황에서 주택사업장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서한은 지난해부터 다시 주택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토목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3%로 크게 줄었다. 대신 지난해부터 시작한 자체사업의 매출(26.3%) 반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서한이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은 모두 6곳이다. 이 가운데 테크노폴리스 서한 이다음, 대구 혁신도시 서한 이다음 1차와 2차는 자체사업장이다. 펜타힐즈 서한 이다음 등 도급사업도 3건이나 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행 사업장 6곳 모두 분양률이 100%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분양률 호조가 올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7.1%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도 합격점을 받았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8년부터 아파트 분양이 급감해 발생한 공급 공백으로 대구지역 분양 경기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서한은 적절한 시기에 자체사업을 확대해 이익 고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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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개선 불구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하지만 올해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서한이 창출한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5억 원이다. 지난해(마이너스 195억 원)보다 사정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현금흐름이다.
현금흐름 둔화의 원인은 매출채권 증가 탓이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서한의 매출채권은 482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 비해 47.9% 증가했다. 매출채권 가운데 공사미수금(131억 원)과 미청구공사(223억 원)의 비중이 큰 편이다.
다만 내년 2분기 이후 도급사업의 분양잔금과 자체사업의 중도금 유입이 늘어날 경우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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