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물 만기 사상 최대, 차환경쟁 이미 시작 [Market Watch]상반기 달러債 만기 151.7억불…발행사, 연초 위한 준비작업 한창
한희연 기자공개 2013-12-03 06:01: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9일 1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한국물 발행이 뜸해졌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내년 발행을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내년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만기도래도 대다수 상반기에 몰려 있어 미리 자금조달에 나서야 할 필요가 높은 상황이다.내년 만기 물량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 한국물이 5년이 되는 내년 만기를 맞게 된다. 물량이 많은데다 시장금리가 상승추세를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여서 발행 타이밍 선점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 내년 만기 달러債 217.5억불…70% 이상이 상반기중 만기도래
코스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한국계 달러채권은 151억 6932만 8000 달러(옵션부 사채, 외화표시채권 포함) 규모다. 월별로는 1월(40억 3500만 달러) 4월(38억 7682만 달러), 7월(29억 5500만 달러), 5월(28억 3100만 달러) 순이다. 내년 전체 만기도래분인 217억 5432만 달러의 70%가 넘는 규모가 상반기중 몰려 있는 것이다.
엔화채권의 경우 5월(756억 엔), 7월(645억 엔), 6월(412억 엔), 8월(403억 엔) 순으로 만기도래 규모가 크다. 유로화 채권은 4월에 6억 유로, 7월에 1억 2000만 유로 등이 만기 도래 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은 국내 대표 이슈어답게 내년 만기도래 물량도 상당하다. 달러화 채권의 경우 한국수출입은행이 31억 달러, 한국산업은행이 25억 3500만 달러 만기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장 내년 1월 중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모두 20억 달러의 채권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만기는 내년 4월에 15억 달러, 9월에 10억 달러가 다가온다. IBK기업은행 16억 1600만 달러, 한국토지주택공사 13억 2500만 달러, 국민은행 11억 6550만 달러, 한국석유공사 11억 5000만 달러, 한국수력원자력 10억 달러 등도 10억 달러 이상 달러화채권 만기를 보유한 기관들이다.
엔화의 경우 내년중 한국수출입은행 830억 엔, 하나은행 383억 엔. 신한은행 314억 엔, 한국산업은행 308억 엔, 포스코 300억 엔, 현대캐피탈 280억 엔, 한국정책금융공사 275억 엔, 부산은행 212억 엔, 우리은행 163억 엔의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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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 만기도래에 시장금리 상승 예상…올해 4분기부터 발행사들 눈치작전
내년 중 만기도래가 많은 것은 2008년 리먼 사태 등으로 주춤했던 해외채권 발행이 2009년 들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용경색으로 외화유동성 부족을 경험한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시장 여건이 개선될 때마다 너도 나도 외화조달에 나섰다.
한국물이 통상 5년 만기 채권이 발행되기 때문에 2009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발행물이 내년 대규모 만기로 돌아온다. 사상 최대 한국물 만기도래를 대비, 서로 윈도우가 겹치지 않기 위해 대다수 발행사들은 올해 중반부터 내년 차환 계획을 고민해 왔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말부터 지속적으로 해외채권 발행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관련 이슈는 내년에도 발행사에게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 또한 올해 중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공모 해외채권 중 달러화채권은 지난 27일 한국동서발전을 끝으로 마무리 됐고, 사무라이채권은 현재 북 빌딩을 진행 중인 포스코가 마지막 딜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10월 정도부터 IB들은 내년을 위한 마케팅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미 몇 개의 발행사들은 내년 초 재빨리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이들 중엔 내년 초 발행을 위해 주관사를 뽑고 시장 상황을 살피는 작업에 이미 착수한 곳들이 많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국민은행, 수협은행,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 등은 내년 초 달러채권 발행의 잠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내년 시장금리 상승 등이 예상되면서 발행기관들 입장에서 미리부터 자금조달을 계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환율 등 이슈로 외화차입 관련 정부의 스탠스가 다소 빡빡한 것이 사실인데, 공공기관의 경우 이 또한 내년 초 조달의 관건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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