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발행시장, 3분기 반짝 활기 [League Table/Korean Paper]3분기 75억불 발행, 상반기 밀렸던 대기물량 쏟아져
한희연 기자공개 2013-10-01 13:58:46
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계 공모 해외채권(한국물) 시장이 3분기 들어 활기를 되찾았다. 연초부터 북핵이슈, 양적완화 관련 불확실성 등 악재의 연속이었지만 올해 예정 물량이나 내년 만기도래 물량 등으로 고려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으로 외화조달에 서둘렀던 것으로 보인다.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빅 이슈어의 역할을 했다. 정책금융기관 공기업 등 발행이 주를 이뤘던 상반기에 비해 3분기에는 일부 민간기업의 발행도 눈에 띄고 있다.
3분기에는 발행통화 종류도 상반기보다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아직 미흡하지만 딤섬본드가 올 들어 처음 시도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비달러화 조달시장도 끊임없이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1~3분기 중 176억불, 전년동기비 100억불 가량 줄어…3분기 분주, 75억불 발행
더벨이 집계한 '2013년 3분기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 발행 주관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중 발행된 한국물은 75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1분기 53억 달러, 2분기 45억 달러에 비하면 상당히 발행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발행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1~3분기 중 발행규모는 262억 달러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의 경우 17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만기도래 물량 등으로 고려할 때 지난해에 비해 올해 발행물량이 적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북핵이슈나 양적완화 관련 불확실성 등은 올해 한국물 발행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북한의 핵 도발, 6월부터 불거진 양적완화 조기축소 발 불안 등으로 상반기 발행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상반기부터 발행을 준비한 다수의 발행사들은 3분기를 타깃으로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7월 중순 들어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5월 발행했던 유로화채권을 리오픈하며 3분기 한국물 발행시장을 열었다. 이어 신한은행이 사무라이본드 300억 엔을 발행했고, 7월29일 한국가스공사는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성사시키면서 5월 중순 이후 닫혔던 한국계 달러화 채권 시장을 열었다.
통상 7월과 8월은 투자자들 대부분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등의 이유로 발행시장에서 비수기였지만 올해엔 휴가철을 따질 만한 여유가 없었다. 7월 13억 2730만 달러, 8월 22억 4345만 달러, 9월 39억 5568만 달러 등 3분기 발행은 올해 들어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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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민간기업 발행 증가…올해 첫 딤섬본드 등 8개 통화 사용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대형 발행사다운 행보를 보였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공모 해외채권은 42억 6600만 달러였다. 연초부터 그린본드 형식의 글로벌본드, 대표 발행사답게 영국 스털링본드 등 여러 가지 시도를 꾀하기도 했다. 3분기 들어 휴가철 등의 영향 때문인지, 7월과 8월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9월에는 3억 달러 글로벌본드 리오픈, 유로오지(AUD)본드, 10억 달러 글로벌본드 등을 발행했다.
한국산업은행은 33억 4400만 달러를 발행했다. 상반기중 글로벌본드, 유로화채권, 사무라이본드 등 전통적으로 해 오던 해외채권을 두루 발행한 산업은행은 3분기 들어 기존 유로화채권과 글로벌본드를 리오픈하는 형식으로 소규모 발행을 이어왔다. 9월에는 5.5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7억 달러 발행하기도 했다.
상반기중에는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공기업 등의 발행이 주를 이뤘다면 3분기에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나 SK이노베이션, SK글로벌케미칼홍콩 등 민간기업의 발행도 이뤄지는 등 발행기관이 그나마 다채로워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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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통화 종류 또한 3분기 들어 늘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5개 통화를 통한 발행이 이뤄진 반면, 3분기에는 해외채권 발행에 8개 통화가 사용됐다. 1분기 사용됐던 타이바트 채권이나 영국 파운드화 채권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올 들어 처음 딤섬본드가 발행되는 등 새로운 통화 발굴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채로웠던 지난해 발행통화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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