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투성 현대아이파크몰, 9년째 '완전 자본잠식' 금융비용이 영업이익 웃돌아..현대산업개발에 재무 위험 전이
길진홍 기자공개 2013-12-23 07:00: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9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인 현대아이파크몰이 만성적인 적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 증대에도 불구 금융비용 지출과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혔다.현대아이파크몰은 장기간 손실 누적으로 9년째 완전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백화점 사업 진출과 명품 아울렛 개장 등의 사업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 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훼손됐다. 대주주인 현대산업개발의 재무 부담 역시 가중될 전망이다.
◇자본금 1820억 모두 소진…금융비용·감가상각 부담
서울 용산민자역사 내 임대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현대아이파크몰은 작년 12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04년 영업 개시 당시에 비해 10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영업이익은 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 올랐다. 지난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불렸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78억 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흐름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영업이익 증대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플라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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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에도 불구 순이익 지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비용 지출로 해마다 손실이 늘고 있다. 영업 개시 후 단 한차례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 9년간 누적 손실액이 무려 2310억 원에 달한다.
해마다 잇따른 결손금 누적은 자본잠식을 불러왔다. 현대아이파크몰은 2005년부터 완전 자본잠식이다. 2007년에는 자본잠식 규모가 1060억 원에 달했다. 이듬해 유상증자로 납입자본금을 1819억 원으로 늘렸으나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였지만 추가 손실로 자본잠식 규모가 다시 1000억 원에 근접했다.
잇따른 손실 누적은 금융비용 지출 때문으로 파악된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운영자금조달을 대출채권 유동화에 의존하고 있다. 유동화채무가 2012년 말 기준 2400억 원이다. 연간 금융비용이 250억 원에 달한다. 이자가 영업이익을 웃돌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감가상각비 부담도 일부 손실을 거들었다. 매년 200억 원 이상의 감가상각비를 인식하면서 판관비와 매출원가가 급증했다. 2012년 말 기준 감가상각 누적액은 1830억 원이다. '자본잠식→금융비용 및 감가상각비 지출→손실 누적→자본잠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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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재무 부담 가중…업황부진 '이중고'
현대아이파크몰의 실적 부진은 현대산업개발에게도 큰 짐이 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8년 현대아이파크몰 유상증자에 참여해 1100억 원을 투입했다. 자회사 완전 자본잠식으로 당장 회수가 어렵게 됐다.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지면서 오히려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처지다.
현대아이파크몰의 운영자금 차입을 위한 신용보강도 부담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아이파크몰, 영창뮤직 등 계열사에 4279억 원 한도의 자금보충과 조건부채무인수를 약정했다. 현대아이파크몰에 대한 익스포저는 2500억 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규모 신용공여로 중장기간 우발채무 현실화 부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업황부진에 따른 자체 실적 부진도 근심 거리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월배 2차와 부천약대 등의 자체사업 부실로 원가가 치솟으면서 지난 3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EP의 실적도 이전만 못하다. 자칫 계열사 부실과 자체사업 손실 영향으로 영업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용산역세권개발 차질 영향으로 현대아이파크몰 영업활동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계열사 부실로 인한 모기업 재무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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